[기동취재] "죄송합니다" 뛰다가 무릎 꿇은 정인이 아빠.jpg
하지만 안씨는 몰려든 시민들을 피해 법원 반대쪽 출입구로 나왔습니다. 이를 발견한 취재진이 안씨에게 가 입장을 물었습니다. 하지만 양아버지 안씨는 빠르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기자: 지인이 '아이가 계속 방치됐다'고 진술했는데 어떤 입장인가?
안씨: …
기자:아랫집 주민이 (정인이가 숨진 날) '쿵'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데 이 소리는 어떻게 난 것인가?
안씨 …
기자: 정인이에게 하실 말씀 없는가
안씨: …
정인이가 숨진 날, 아랫집 주민이 들었다는 '쿵' 소리는 왜 난 건지도 다시 물었습니다. 안씨는 "출근한 상태여서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양어머니 장씨와 그 때 상황에 관해 얘기하진 않았는지도 물었습니다.
그런데 안씨는 갑자기 취재진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안씨: "죄송합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누구한테 죄송한 건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서울남부지법에선 양천 아동학대 사망 사건 세 번째 재판이 열렸습니다.
양부모의 지인, 아랫집 주민,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이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오전 증인신문에는 정인이 부모의 지인 A씨가 나왔습니다. A씨는 정인이 엄마 장모 씨와 입양아 가족 모임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A씨는 '엄마 장씨가 정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김포 한 카페를 장씨와 함께 갔다"며 "엄마 장씨가 잠든 정인이는 1시간 넘게 차 안에 둔 채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식사 자리에서 A씨는
"정인이에게 맨밥만 먹이지 말고 고기도 주라고 얘기했지만 장씨가 '간이 된 음식은 안된다'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정인이를 처음 본) 지난해 3월에는 다른 아이와 다를 바 없이 건강한 모습이었다"며 "하지만 지난해 8월 말에 봤을 땐 얼굴이 까매졌고, 다리에 얼룩덜룩한 멍 자국도 보였다"고 기억했습니다.
오후 증인신문에는 아랫집 주민 B씨가 나왔습니다.
B씨는 정인이가 숨진 지난해 10월 13일,
"덤벨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수 차례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와는 전혀 다른 소리"라고 덧붙였습니다.
B씨가 직접 윗집에 엄마 장씨를 만나러 갔는데 "(장씨가) 울고 있었고, '나중에 말씀드린다' 말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지난해 추석 즈음에도
"여성이 소리를 지르며 무언가를 던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며
"부부싸움 같았지만 상대방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증인신문에서 나선 대검찰청 심리분석관 C씨는
"정인이의 양엄마가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걸로 보인다"며
"정인이를 발로 밟지 않았다는 진술도 거짓으로 보인다"고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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