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탓 .. 카드사로 몰리는 고신용자

김병탁 2021. 3. 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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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로 고신용자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이 늘어났다.

카드사가 저신용자를 외면하고 고신용·우량대출을 선호하는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금융불안정성이 증폭된 데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금융불안정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보니, 카드사들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취급을 늘려왔다"며 "반면 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슈로 인해, 쉽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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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여신금융협회)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로 고신용자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이 늘어났다. 반면 저신용자를 취급하는 카드사의 수는 줄고 있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의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은 29조4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25.2%)으로 증가했다. 이어 삼성카드 14.6%, 우리카드 14.4%, 신한카드 9% 등 순이었다.

이처럼 카드론 대출이 최근 급증한 데는, 금융당국이 과열된 부동산 가격과 빚투(빚내서 주식투자)를 우려해 은행의 대출을 옥죄면서다.

은행 대출이 어려워지자 카드론을 찾는 고신용자들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다.

카드사 역시 우량고객 모집을 위해 금리 수준을 한층 낮추면서, 우량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표준등급 1~2등급 고신용자를 기준으로 카드론 운영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우리카드(5.94%)로, 지난해 6월 대비 5.48%p 낮아졌다. 다른 전업카드사들도 작년 상반기 대비 고신용자의 운영금리를 0.34%p에서 2.87%p 수준으로 낮췄다.

반면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 중 표준등급 9~10등급의 저신용자 대출을 취급하는 곳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밖에 없다. 지난해 10월까지 4곳의 카드사가 취급했으나, 11월부터 3곳으로 줄었다.

올해 1월부터 도입한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 기준(0~1000점)으로 보면, 롯데카드만 유일하게 300점 이하 저신용자의 대출을 취급했다.

심지어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경우 표준등급 7~8등급에 해당하는 401점 이상 500점 이하 구간 저신용자의 대출도 받지 않고 있었다.

카드사가 저신용자를 외면하고 고신용·우량대출을 선호하는 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금융불안정성이 증폭된 데 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자산건전성 관리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고정이하여신(NPL) 비중도 크게 내려갔다. 우리카드의 경우 NPL비중이 0.82%에서 0.65%로 떨어졌다. 하나카드도 전년 대비 0.43%p 내려갔다. 신한카드도 한달이상 연체비율이 1.26%에서 1.04%로 내려갔다.

문제는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면, 저신용자의 카드론 대출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법정최고금리(27.9%→24%)인하 당시에도, 카드사들은 의무사항은 아니었으나, 자발적으로 기존대출 금리도 소급적용해 24% 이하로 인하했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도 막대한 금융비용을 치러야했으나, 제2금융권을 이용하는 저신용자의 대출 문턱도 높아지는 부작용을 초래했다. 법정최고금리 추가 인하 시 늘어나는 금융비용만큼, 카드사들도 저신용자 대출을 기피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금융불안정성이 여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보니, 카드사들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취급을 늘려왔다"며 "반면 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 인하 이슈로 인해, 쉽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병탁기자 kb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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