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독점 막자" 통신3사 통큰 의기투합.. '원스토어' 연내 IPO까지 청신호

김은지 2021. 3. 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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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260억투자
SKT 대주주로 52.1% 차지
네이버까지 뭉쳐 연대 끈끈
"업계와 상생·이용자 혜택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 목표"

KT와 LG유플러스가 국내 토종 앱 장터인 '원스토어' 경영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연내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기업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원스토어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3일 통신3사는 KT와 LG유플러스가 원스토어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위해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통신 3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지분 구조 개편으로 원스토어의 IPO 역시 탄력을 얻게 됐다.

이번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을 원스토어에 투자했다. 이로써 원스토어의 지분 구조는 통신 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기존에는 대주주인 SK텔레콤(52.1%)에 이어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순이었다.

2016년 출범한 원스토어는 각 사의 앱마켓(SKT T스토어, KT 올레마켓, LG유플러스 U+스토어)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 출범했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원스토어와 사업협력을 이어가는 수준에 그쳐 적극적인 경영 참여와는 거리가 멀던 상황이었다. 현재 원스토어는 3사 이용자에 원스토어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사업적 협력을 진행중에 있다. 또한 이통 3사를 통해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반 폰의 경우, 원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KT,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를 계기로, 통신 3사의 기존 사업협력 관계가 더 공고해지고, 나아가 공동 책임경영 체제도 본격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들어, 이통사 간 연대가 더 끈끈해진 것은 구글, 애플 등 해외 플랫폼이 국내 ICT 생태계를 독과점하며 산업 내 위기감이 커진 때문이다. 올해 상장하는 원스토어의 IPO는 단순한 'SK텔레콤의 자회사 IPO'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스토어는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한 토종 앱 장터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글, 애플 등이 국내 앱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ICT 생태계를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해 8월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구글플레이스토어 71.2%, 원스토어 18.3%, 애플앱스토어 10.5%를 기록했다. 특히 구글은 70%가 넘는 막강한 시장점유율을 앞세워, 인앱결제 강제(수수료 30% 부과)를 모든 앱과 콘텐츠로 확대하하겠다고 선전포고 한 상황이다.

구글이 일방적인 수수료 인상 정책으로 국내 ICT 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과 달리, 원스토어는 통신 3사 주도로 K 앱마켓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올해 IPO를 목표로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투자재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분 투자 이외에도 원스토어에 각종 호재가 이어지며 연내 IPO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2016년 출범 이후 5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10분기 연속으로 총 거래액이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2020년 거래액 성장률은 34.4%로 다른 글로벌 앱마켓의 성장률 대비 약 2배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원스토어는 2018년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했으며, 2020년 중소사업자(1만6000여곳)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50% 할인(20%→10%)하는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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