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여권' 해외서 도입 검토.."전세계 규범 필요"
[앵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여권을 발급하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백신 여권인데요, 우리 당국도 도입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제도화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입장입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정부가 발급하는 증명서인 백신 여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접종 증명서로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에서 나왔습니다.
유럽 연합을 중심으로 공론화 과정에 있는데,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 스페인 등에서 도입에 적극적인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을 맞은 사람에게 아예 그린 패스를 발급해 자국 내 다중시설 이용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국의 백신 접종률 편차가 크고, 유행 상황도 많이 달라 백신 여권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백신의 항체 지속 기간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어떤 백신을 몇 회 맞았을 때 효과를 인정해야 할지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접종 시기도 중요하고…백신 접종을 했다는 것이 이 사람이 병에 안 걸릴 수 있다고 100%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초 부유한 국가 위주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고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접종을 포기한 경우도 있어 접종 여부로 인한 차별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전세계 백신 접종률이 이제 3%를 조금 넘은 만큼, 집단면역을 통해 감염병 대유행에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라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해외 상황을 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입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국제적인 규범 문제와 같이 연동이 되기 때문에 여러 국가들에서 같이 논의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규범들을 만들 필요가 있겠다는 부분입니다."
다만 백신 접종이 계속 진행되고, 경제활동 재개 요구도 커지는 만큼, 백신 여권에 대한 수요도 커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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