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이용수 할머니 면담.. 위안부 해법 의견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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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가 3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을 만나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일본군 위안부 관련 분쟁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신희석 연세대학교 국제법 박사는 "정 장관이 할머니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ICJ 회부와 관련해선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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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J에 日정부 제소도 재차 촉구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이뤄진 이번 만남은 약 1시간 진행됐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을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 부임한 정 장관에게) 위안부 문제 잘 (해결)해주십시오 하는 부탁을 드리러 왔다”며 “저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또 “(정 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며 “(문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설득해서 ICJ에 가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신희석 연세대학교 국제법 박사는 “정 장관이 할머니의 활동을 높이 평가하고, ICJ 회부와 관련해선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 박사는 이 할머니와 함께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정 장관에게 말만 말고 행동으로 보이라고 했고, (장관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이 취임한 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앞서 이 할머니를 맞으며 “저희가 찾아봬야 하는데 (죄송하다). 제 취임식 때 모시려고 했는데 방역이 상당히 엄격하기 때문에 모시질 못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분쟁 ICJ 회부 추진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ICJ 제소 문제를 처음 공론화했다. 삼일절이었던 지난 1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나 ICJ 제소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위안부 분쟁의) ICJ 제소 문제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ICJ는 강제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아 한국이 이 문제를 ICJ에 제소할 경우 위안부 문제의 국제 공론화를 원하지 않는 일본이 제소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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