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인증' VS '1만원 추가' 커지는 쿠팡이츠-라이더 갈등

이동우 기자 2021. 3. 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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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 수수료 개편을 단행한 쿠팡이츠와 배달원(라이더)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전날부터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했다.

2일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배달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쿠팡이츠 콜을 거부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졌다.

인증글은 쿠리어(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수익 0원을 캡처해 올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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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IT!]
쿠팡이츠 콜 거부 인증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팡이츠 매월 9일, 19일, 29일 단체휴무 제안합니다. 구(9)~펑! 어떨까요?"

배달라이더 수수료 개편을 단행한 쿠팡이츠와 배달원(라이더)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2일 '화요일 파업'의 영향은 미미했지만 라이더들의 쿠팡이츠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전날부터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 수수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인하했다. 배달 기피를 방지하고자 기본 수수료를 낮추고 장거리 배달에 최대 1만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라이더들은 이런 조치에 반발하며 이날 쿠팡이츠 배달 '콜'을 받지 않는 방식으로 단체행동에 나섰다. 2일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배달원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에는 쿠팡이츠 콜을 거부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졌다. 인증글은 쿠리어(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수익 0원을 캡처해 올리는 식이다.

한 라이더는 "자동차를 이용해 배달하고 있는데 2500원이면 유류비도 안 나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며 "쿠팡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4000원 미만은 정말 운행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누구나 가능한 쿠팡 '배달'…단체행동에 돌아온 '쿠태식'
쿠팡이츠 점심 피크타임 프로모션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분위기에도 실제 '배달 대란'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많은 라이더가 단체 휴무에 동참하지 않아 집단 움직임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실제 쿠팡이츠 배달원 구성은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보다 다양하고 이질적인 특징을 갖는다.

배민과 요기요의 경우 유상운송종합보험이나 시간제 보험 가입을 의무적으로 요구한다. 이 때문에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을 전문적으로 하는 인력이 많다. 쿠팡이츠의 경우에는 보험가입 여부를 묻지도 않아 누구나 배달이 가능하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단체 휴무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은 대체로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라이더로 알려졌다. 단거리 배달에 치중한 도보·자전거와 달리 장거리 배달이 가능하고, 자동차보다 교통체증이나 도로상황 등에 상대적으로 구애를 덜 받으면서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 특유의 전략적 프로모션도 라이더의 전열을 위협한다. 쿠팡이츠는 피크시간대 배달비를 얹어주는 프로모션으로 '쿠태식'(영화 해바라기의 '오태식이 돌아왔구나'라는 대사 패러디)으로 불리기도 했다. 전날 단체 휴무 국면에서도 점심 피크시간대 강남·종로 등 지역에 최대 1만원을 추가 지급하며 '콜'을 독려했다.

라이더에 힘 실은 박영선, 유니온 "프로모션 한 것은 압박 느낀 것"
라이더유니온 노동조합원들이 지난달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이츠의 일방적인 배달 수수료 삭감 정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뉴시스
라이더와 쿠팡이츠의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쿠팡이츠 측은 기본 배달비 인하가 아니라 기존 할증 체계를 없앤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원거리 배달 기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날 "이번 인하 결정으로 배달 노동자들이 무리한 배달 주행으로 내몰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라며 "그야말로 '위험의 외주화'이며 플랫폼 경제의 독식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압박했다.

한편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22일 기본 배달료 삭감 등 철회를 요구하며 단체교섭을 요구했고, 쿠팡 측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라이더유니온 관계자는 "쿠팡이츠에서도 피크타임 프로모션을 하는 등 이번 단체 행동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교섭 일자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계속해서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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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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