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만성 결석' 들여다보니..흑인·라틴계·장애학생 '두드러져'

최이현 기자 2021. 3. 3. 18: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미국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서 결석 비율을 조사해봤더니, 흑인과 라틴계 등 저소득층 학생들의 장기 결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팬데믹 기간 동안 이 비율이 급증했는데요. 

그 이유 알아봅니다. 

최이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팬데믹 기간 동안 고등학교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결석이 두드러졌다는데, 최 기자, 어떤 상황인 겁니까?

최이현 기자

미국 현지 언론 보스턴 글로브가 보도했는데요.

미국 보스턴 공립 고등학교 2-3학년생 5명 가운데 2명은 지난 가을 학기에 만성적으로 결석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에 해당하는 비율이죠. 

그런데 이 수치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봤더니, 흑인, 라틴계 학생, 장애가 있는 학생 혹은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학생들의 결석이 유독 두드러지게 많았습니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학생들의 결석률이 높았고요. 

팬데믹 기간 이전의 결석률과 비교했을 때, 10%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봤더니, 팬데믹이 저소득층 지역사회에 미친 부정적인 영향과 일맥상통했는데요.

일부 학생들은 가정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어려움을 겪게 되자, 가정을 부양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겁니다. 

학교에 나갈 수가 없던 거죠.

또 장애를 가진 학생이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은 도움 없이는 일반 원격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던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결석율이 늘어난 것이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 수가 급격하게 감소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교를 이탈한 학생들을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거죠. 

요즘은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는데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이, 고등학교 졸업장으로 볼 수도 있다 보니까,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좋은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질 거란 겁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학생들을 학교로 돌려보낼 대책은 안 나온 겁니까?

최이현 기자

대책을 아예 내놓지 않은 건 아닙니다. 

보스턴 공립고 선생님들은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학교에 나오는 것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특별한 과제를 냈는데요.

왜 학교에 나와야하는지, 설명하는 비디오를 학생들에게 직접 제작해 보도록 했습니다.

이유도 생각해보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과제죠.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독려도 해보고요. 

또 사회복지사 등이 집을 방문해 학생들을 설득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계 문제 등이 걸려있는 한, 학교에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학생들 개별 맞춤형 수업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찾아가는 맞춤 서비스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영국에서는 교사들의 코로나 19 감염률이 일반인과 비교해 높지 않다, 이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고요.

이게 어떤 의미를 갖는 건가요?

최이현 기자

네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어제부터 우리나라도 많은 학생들이 등교를 했죠. 

교사와 교직원의 감염율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주제 가운데 하납니다.

영국 BBC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요. 영국에서는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다른 성인 근로자들에 비해 코로나 19에 감염될 위험이 특별히 더 크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는데요.

이 연구결과는 학교 재개교, 그러니까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영국에서 학교가 완전히 개방된 기간 동안, 코로나 19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이는 교사 비율이 15%였는데요. 

같은 지역에 비슷한 연령대에 속한 근로자들의 양성 비율은 18%였습니다.

학교 개방을 하면, 교사를 포함한 교직원, 그리고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잖아요. 

그걸 뒤집는 결과인 거죠. 

위험수치가 제로인 것은 아니지만, 위험이 크지 않아서, 오히려 학교를 개방하는데 따른 이점이 더 크다는 겁니다. 

바꿔말하면 학교와 교사, 교직원들이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노력의 결과물인 거죠. 

통제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