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코로나 특수에 '방역 가전' 뜬다

KBS 2021. 3. 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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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3월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신주리 빅디퍼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30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요즈음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3대 집사가 있습니다. 바로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무선청소기를 뜻하는데요. 코로나 시대 집안일 도와주는 신 가전제품들이 혼수 풍속도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전문가 빅디퍼 신주리 팀장 함께하겠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자녀들 개학해서 그런지 표정이 더 밝아지신 거 같아요.

[답변]
네. 아이들이 학교에 가면서 점심 걱정이 일단 없어지니까 굉장히 편안한 마음입니다.

[앵커]
정말 그동안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는 그런 시간들이었잖아요. 하루종일 주방에 매여있고 거실에 매여있고. 이런 가사 노동을 덜어보려는 고민이 소비에는 어떻게 나타났을까.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 갖고 오셨죠?

[답변]
코로나19 이후에 집콕이 늘어나면서 어떤 걸 필요로 했고 그게 소비로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저희가 분석해봤는데요. 결과를 보시면 19년 1월 대비 21년 1월 결제 건수를 기준으로 해서 몇 가지 업종들의 성장세를 살펴보았습니다. 보시는 거는 가장 높게 나타난 게 가전제품, 전자제품 관련한 업종이 20%p 포인트 성장을 했고요. 가구 같은 경우에도 18%p 포인트 성장을 했습니다. 주방용품 같은 경우에는 19년 1월 대비 21년 1월에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작년도 저희가 데이터를 봤을 때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지금 주방 둘러보면 예전에 없었던 새로운 가전제품들 하나둘씩 다 눈에 들어오실 거예요. 주로 구매한 연령층은 어떻게 나타났나요?

[답변]
아마 주부라고 많이들 상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희가 가전제품의 경우에 연령대별로 살펴봤는데 꼭 주부층이라고만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이유가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대표적인 이유는 집콕 문화의 확산일 텐데요.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까 집에서 청소, 빨래, 음식 해 먹는 것까지 사람이 일일이 해야 되는 것들이 많아졌죠. 그러다 보니 이걸 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을까, 기계가 대신해 줄까 없을까 상상을 할 텐데요. 그러면서 집에서 있다가 홈쇼핑 보다가 샀다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1년 동안 소비 심리가 억눌러져 있었죠. 풍선과 같은 상태인데 누르면 누를수록 크게 터지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러다 보니 사람들이 더 내가 필요한 것들을 이왕 돈 주는 거 더 크게 많이 필요한 것들을 사려고 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앵커]
여가에 못 쓰는 그 소비가 가전제품 시장으로 옮겨간 것 같아요. 아마 가장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 주방이 아닐까 싶어요. 돌아서면 쌓이는 설거지들. 분노의 수세미질, 헹굼질, 겪어본 사람들만 알죠.

[답변]
그렇죠, 저도 그게 가장 힘든 집안일 중에 하나인데요. 아마 작년에 코로나19 확산이 되면서 아이들이 학교를 못 갔을 때 돌밥돌밥이란 단어가 유행한 거 아실 거예요. 돌아서면 밥해야 된 건데 그 말은 또다시 말해서 돌아서면 설거지해야 된다는 말과 같은 거죠. 그러면서 식기세척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업체별로 최대 200% 이상의 매출 확대를 예상하는 것처럼 이 시장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불티나게 팔리다 보니까 수요가 너무 몰려서 배송 설치에도 최근에 한 달 동안이나 기다려야 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앵커]
지금 보니까 배송 지연 안내 문구도 나오고.

[답변]
네, 이런 안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도 어르신들 중에는 식기세척기는 좀 불안하다, 손으로 닦아야 안심이 된다 이런 분들도 계시긴 하더라고요.

[답변]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또 가전회사들에서 한국식 밥그릇에 맞도록 식기세척기가 개선이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코로나 국면에서 가전제품 시장이 그만큼 성장을 했단 얘긴데 역시 관통하는 키워드는 살균, 방역이 아닐까 싶어요.

[답변]
그거에 신경을 쓰면서 대부분 밖에 있다가 집에 돌아오시면 손을 씻는 게 아주 습관이 되었는데 그래도 조금 개운하지 않은 부분이 있지 않으신가요?

[앵커]
옷, 특히 겨울에는 코트 많이 입는데 이거를 매번 빨 수도 없고 드라이 맡길 수도 없고 좀 난감하긴 하죠.

[답변]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옷에 대해서 사람들이 민감하게 됐는데 그렇게 해서 늘어난 것이 의류 관리기기입니다.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의류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건데요. 이에 맞춰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늘어나다 보니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LG 같은 경우에는 출시 당시에 비해서 30배 이상 성장을 했고요. 삼성도 재작년 대비 작년에 70%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방역을 실천할 수 있는 가전이 대세가 된 듯한. 가전제품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답변]
네. 과거에 가전제품이라고 하면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대형, 백색가전을 떠올렸는데요. 아니면 텔레비전, 에어컨 정도였죠. 그런데 이제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의류 관리기기, 식기세척기와 같은 제품들이 기본 가전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비주류에 있다가 주류로 떠오른 대표적 제품 중에 하나가 에어프라이어 아닌가 싶어요. 주부들 사이에서 에어프라이어로 어디까지 해봤어 경쟁도 하잖아요.

[답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홈밥족들이 많이 늘어났죠. 그래서 많이들 재료들을 사서 음식을 준비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다 보니 냉동식품을 많이 먹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만두 같은 경우에도 한 번 조리해 먹으려면 준비과정이나 치우는 게 굉장히 일이었죠. 그런데 에어프라이어는 굉장히 간편하게 해결할 수가 있었죠. 이러다 보니 식품 표기에서도 조금 달라지는 모습이 나타났는데요. 냉동 피자 같은 경우에도 보시면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이 나오기도 하고요.

[앵커]
따로 나와 있어요.

[답변]
네. 그리고 또 마트에 가서 보시면 같은 제품이라도 에어프라이어용, 전자레인지용 이런 식으로 구분되어서 다양하게 나오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 가전제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분들이 바로 신혼부부들. 신혼여행을 멀리 못 가니까 그 돈 아껴서 가전제품에 더 많이 쓰는 거죠. 혼수 위시리스트도 많이 바뀌었을 거 같아요.

[답변]
앵커님은 혼수 장만할 때 어떤, 어떤 제품 준비하셨어요?

[앵커]
TV, 냉장고, 에어컨 이런 것들.

[답변]
그렇게 준비하셨어요? 이렇게 신혼부부들은 한번 가전을 준비하게 되면 여러 개를 준비하다 보니까 워낙에 큰손인데 더 큰손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의류 관리기기도 필수 기본 아이템이 되고 있고요.

[앵커]
상당히 고가인데.

[답변]
네. 거기다가 안마의자까지 같이 사는 경우들도 늘어났다고 합니다. 생활 필수 품목이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전이라고 한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들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요즘 가전에서는 색을 맞춰서 이렇게 고를 수 있는 가전제품들도 나타나고 있죠.

[앵커]
색상이요?

[답변]
그렇죠. 어떻게 보면 실내, 가정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는 인테리어 가전의 하나로 되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아무래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행이나 이런 곳에 돈을 쓸 수가 없다 보니 예산을 많이, 가전에 많이들 활용을 하시는 것 같고요. 그러면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가전들을 구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나간 영상들을 보니까 정말 흰색밖에는 달리 내세울 게 없었던 백색가전 시대는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 또 의외로 가전제품이 떴다. 집 안에서 채소를 길러 먹는 그런 가전제품도 등장했다고 하는데 어떤 건가요?

[답변]
바로 2020년 CES 쇼에 식물재배기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이들 늘어났죠. 그러면서 관상용, 재배용으로 식물을 기를 수 있는 재배기가 등장한 건데요. 기계에 모종을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앵커]
저건 렌털 서비스로도 많이 이용한다고 하던데요.

[답변]
무농약 채소를 직접 키워서 먹을 수도 있고 또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먹거리를 어떻게 자라서 내 입으로 들어오는지 과정들을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로 가전 유통제품들도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가보니 풍경이 많이 달라졌더라. 이런 얘기를 해요. 어떻게 달라졌어요?

[답변]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어찌 됐건 자리를 잡고 있지만 가전 업계에서는 말씀하신 것처럼 오프라인 체험형 공간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비싼 가격의 제품이다 보니까 경험하지 않고서는 사기 어렵다는 게 여전히 있는 부분도 있고요. 또 매일매일 써야 하다 보니까 경험도 중요하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이다 보니까 직접 보고 선택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앵커]
온라인 소비가 오프라인 매장의 풍경까지 바꿔놨군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빅디퍼 신주리 팀장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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