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 걸겠다' 尹을 보는 野 "호랑이 등 올라탔다..재보선 전 사퇴해야"

이호승 기자,박기범 기자,유경선 기자 2021. 3. 3.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에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사퇴 시점이 성큼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중수청 설치법이 통과되면 사실상 윤 총장 자신이 검찰의 문을 닫는 마지막 총장이 되는 셈이다. 법조인이 어떻게 그걸 용납하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사퇴) 타이밍은 오히려 늦은 셈이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웅 "검찰 문 닫는 마지막 총장 되겠는가..사퇴 타이밍 오히려 늦어"
정진석 "형식적 임기 채우는 것 아무런 의미 없어"..장제원 "국민의 소환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박기범 기자,유경선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를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에 정면으로 반발하면서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윤 총장의 사퇴 시점이 성큼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입으로 "100번이라도 직을 걸겠다"고 공언하면서 사퇴 의사가 분명해진 것을 넘어 그 시점 또한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4·7 재보선 직전 사퇴함으로써 여권에 타격을 가해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재보선이 끝나고 더불어민주당이 중수청 설치법 처리를 본격화하고, 후임 검찰총장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뒤 사퇴한다면 정치적인 무게감이 떨어지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장검사 출신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뉴스1과 통화에서 "중수청 설치법이 통과되면 사실상 윤 총장 자신이 검찰의 문을 닫는 마지막 총장이 되는 셈이다. 법조인이 어떻게 그걸 용납하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사퇴) 타이밍은 오히려 늦은 셈이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에게는 시간이 없다. 후임 총장이 정해지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정치적인 것보다 중수청 설치법이 더 급하다. 자신의 임기 중에 (통과)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인데 그걸 자신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재보선 전에 사퇴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윤 총장의 공적인 사명은 검찰총장으로서의 사명보다도 정치권으로 들어와 다른 차원의 봉사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검찰총장으로 남아서 형식적으로 임기를 채우는 것이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수청 법안이 계속 강행되면 임기 전에 총장직을 사퇴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이 오늘 정계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니다'고 한 것은 작년 국감 때 '퇴임 후 생각해보겠다'고 한 것보다는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며 "국민이 윤 총장을 소환하지 않겠는가. 윤 총장은 이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윤 총장의 조기 사퇴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다선 의원은 "윤 총장이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친 것은 맞지만, 중수청 법안에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시작했으니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총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yos54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