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첫 사망 신고..'인과성 확인' 쉽지 않을 전망

박경훈 2021. 3. 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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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신고됨에 따라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백신과 인과성 조사에 나섰다.

정 청장은 "영국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현재 402명이 사망했고 독일은 113명이 사망했지만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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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60대 남성, 3일 오전 7시·10시 각각 사망
두 사망자 모두 요양병원 환자, '아나필락시스' 아냐
정은경 "신규 백신, 사망과 인과성 파악 쉽지 않아"
"英 402명, 獨 113명 접종 후 사망, 연관성 없어"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신고됨에 따라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백신과 인과성 조사에 나섰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배석자자 답변하던 중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칫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커질 수 있어 최대한 조사 과정과 결과를 빠르고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새롭게 개발된 백신이고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한 터라 이상반응과 백신과의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2명의 환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사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한 50대 환자는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께 백신을 접종한 후 11시간 경과 뒤 흉통과 메스꺼움·호흡곤란을 호소해 치료했으나 3일 오전 7시 사망했다.

경기도 평택의 한 요양병원의 60대 입원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께 백신을 접종했고 33시간이 지나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해당 남성은 잠시 상태가 호전됐지만, 다시 악화해 3일 오전 10시 사망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 모두 아나필락시스 쇼크(중증 알레르기 반응) 사례는 아니라고 확인했다.

당국은 백신과 사망 사례의 인과성 조사를 위해 각국의 분석 결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사망자와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과 동일한 의료기관, 같은 날, 같은 시간대의 접종자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 이는 접종 백신이나 접종 환경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정 청장은 “특히 신규 백신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인과성에 대한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은 상황이고, 각 국가에서 한 달 정도 운영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분석결과들을 많이 내고 있어 그런 결과들을 저희가 참조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신과 사망 원인과 인과 관계 입증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한 외국에서도 사망의 원인으로 백신이 입증된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정 청장은 “영국은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현재 402명이 사망했고 독일은 113명이 사망했지만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번 사망 사례에 따라 고연령 기저질환자들이 백신 접종을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망한 2명의 환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로, 당국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기저질환 유무나 기저질환의 종류 등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미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내용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만성질환도 대부분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비교했을 때 비슷한 면역반응과 효과, 안전성이 정보가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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