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광장] 비트코인 바라보는 눈 달라졌다

김충제 2021. 3. 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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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제외하고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처는 어디일까.

세계적으로 주식시장도 부동산시장도 아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수익률이 더 높았다.

올해 눈부시게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을 보며 사람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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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제외하고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처는 어디일까. 세계적으로 주식시장도 부동산시장도 아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 수익률이 더 높았다. 올해 눈부시게 상승한 비트코인 가격을 보며 사람들은 넘치는 유동성을 생각할 수 있겠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2020년 10월 세계 최대 글로벌 결제·송금 기업인 페이팔이 암호화폐 결제 허용을 선언했으니 몇 년 전 거품 운운할 때와는 기반이 달라져 보인다. 최근에는 10만달러를 넘어 100만달러(약 11억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니, 지나쳐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비트코인의 큰 변동성에도 물가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하에서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2월 19일 트위터에서 법정 화폐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단지 바보만이 (비트코인 등) 다른 곳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말해 투자심리에 불을 댕겼다. 대형 제조업체 중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겠다는 기업이 처음 등장하자 금융사들이 즉각 반응했다. 마스터카드는 2월 10일 결제수단에 암호화폐를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과 가맹점·기업에 가치 이전 선택권을 주기 위해서다.

더 많은 기업이 비트코인을 자산에 편입하면 비트코인 채굴이 크게 늘지 않는 선상에서 가격이 더 올라설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비트코인이 정부가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한 국제통화가 될 것이라며 시가총액이 금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기관도 등장했다.

3월 1일(현지시간) 미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이 변곡점에 있다. 테슬라, 페이팔 같은 회사나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디지털화폐 발행을 고려하면서 언젠가 국제무역을 위한 통화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이를 뒷받침했다. 미국 10년물, 30년물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권위 있는 중앙은행 대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높은 주식 시가총액을 거론하거나 금융시장 거품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거래를 준비하는 이유를 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비트코인이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에서 투자자와 기관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간주되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절대금리 수준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돈을 굴리는 투자가들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관리 의지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금리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채권 매입 비중을 높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를 검토하고 있다. 도입이 확정될 경우 지난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9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이는 전체적인 채권 만기를 늘리고, 수익률을 평탄화하는 방안이다. 장기채 매입으로 투자를 촉진하고, 통화량 억제 차원에서 단기채를 매각하려는 의지가 실현될지를 바라보는 가운데 증시의 향방과 비트코인 가격의 항로에 눈이 쏠리고 있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실질 경기회복과 비트코인의 샴쌍둥이인 블록체인을 대중이 수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화에 있지 않을까. 전기차 충전 결제 시스템, 태양광 공유 시스템이면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시너지를 이루는 미래를 그려 본다.

조원경 울산시 경제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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