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 때 상대를 먼저 좋아하죠?" 허문회 롯데 감독의 신뢰법 [캠프 스토리]

최익래 기자 2021. 3.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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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49)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선수는 개인사업자"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코칭스태프 눈치를 많이 봤다. 하지만 이제는 코치들 눈치를 안 보고 자기 운동을 충실히 한다.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의 굳은 신뢰가 다소 낯설었던 선수들도 이제는 적응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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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허문회 감독. 스포츠동아DB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49)은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선수는 개인사업자”라고 강조했다. 팀을 위한다는 대의명분보다 자신을 위해 뛰길 바랐다. 이기심과는 다른 개념이다. 스스로를 믿는 개인의 합이 결국 ‘원 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철학이다. 부임 첫해인 지난해 선수들 스스로를 믿게 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 이유다.

신념은 그대로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더 신선해졌다. 최근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허 감독은 “연애할 때 상대를 보고 사랑에 빠지지 않나. 하지만 이보다 자기를 먼저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비유했다. 자신에 대한 애정 없이는 건강한 연애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시였다. 허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수들이 코칭스태프 눈치를 많이 봤다. 하지만 이제는 코치들 눈치를 안 보고 자기 운동을 충실히 한다.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뭘 원하는지 느껴지고, 그들이 집중할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본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몸을 만들어야 효율성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허 감독의 굳은 신뢰가 다소 낯설었던 선수들도 이제는 적응을 마쳤다. 선수들 스스로 알아서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익숙한 풍경이 됐다. 2월 한 달간 팀 훈련은 줄곧 3시간 정도만 진행됐지만, 앞뒤로 개인훈련을 하느라 웨이트장이 빌 새가 없었다. 연습경기 모드로 돌입한 지금도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은 스스로가 짠 일정대로 하루를 보낸다. 비록 지난해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지난해부터 쌓이기 시작한 신뢰는 올해 롯데의 든든한 자산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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