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본 장재영' 첫 실전서 얻은 소중한 교훈 "교체 요청했어야"[MD이슈]

2021. 3.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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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교체를 요청해야 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3일 자체 연습경기 하이라이트는 '9억팔 신인' 장재영의 첫 등판이었다. 장재영은 버건디 세 번째 투수로 1-0으로 앞선 4회말에 등판, ⅔이닝 2볼넷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4km에 18개의 공을 던졌다.

기대대로 구위는 대단했다. 패스트볼 평균 152km를 찍었다. 대신 제구의 약점도 있었다. 고교 시절에도 잘 던지다 제구에 기복이 있었다. 이 부분은 반복 연습과 준비로 보완해야 한다. 1군 진입을 위한 숙제다.

또 하나 짚어야 할 부분은 부상이었다. 이병규를 루킹 삼진, 박준태를 3-1 플레이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박준태를 돌려세울 때 손에서 살이 살짝 벗겨지면서 피가 났다. 투구하는 과정에서 중지 손톱으로 엄지를 누르다 발생한 일이었다.

이때 장재영은 투구를 강행했다. 결국 서건창과 박병호에게 제구가 흔들려 잇따라 볼넷을 내줬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확인한 뒤 강판시켰다. 2사 1,2루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연습경기이니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재영이는 직구와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걸 느꼈다. 박준태를 상대할 때 손가락에 이상을 느꼈다. 그러면 덕아웃에 얘기해 교체를 요청해야 했는데 한 타자를 마무리하려고 의욕이 앞섰다. 몸 관리를 해야 하는데 경험이 부족하다. 아직 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박준태를 선배를 상대했을 때 피가 조금 났다. 던질 때 크게 무리가 안 가는 부위라서 신경을 안 썼다. 시즌에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 안 좋았을 때의 상황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말씀을 안 드리고 던졌다. 손가락을 다친 게 서건창 선배, 박병호 선배를 상대할 때 영향을 미친 건 아니었다. 2S서 욕심을 내다 밸런스가 맞지 않았다"라고 했다.

장재영도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보자는 생각으로 덕아웃에 얘기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판단 미스였다. 홍 감독 말대로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라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장재영은 "그런 걸 잘 몰랐다. 이제 경험했으니 다음부터는 바로 말씀을 드리고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프로 선수들은 몸 관리가 생명이다. 장재영이 첫 자체 연습경기 등판서 몸 관리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패스트볼 154km를 찍은 것보다 더 소중한 교훈이다.

[장재영.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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