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가계 평균 원리금 상환액 114% 늘어..금리 상승으로 빚폭탄 초시계 장전중

강민성 2021. 3.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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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우리 기준금리는 1.75%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가계가 대출을 갚으려 내는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114% 늘었다.

단순 계산(지난해말 가계대출 잔액기준)으로 금리가 0.5%포인트 올라도 이자 부담은 8조5000억 원이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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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우리 기준금리는 1.75%포인트 줄었지만, 전체 가계가 대출을 갚으려 내는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114% 늘었다.

이자율이 2%포인트 가량 줄었는데 실제 낸 이자금액은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초저금리를 틈타 30대를 중심으로 한 '빚투'가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리인상 진동이 진폭을 키우는 상황이다.

단순 계산(지난해말 가계대출 잔액기준)으로 금리가 0.5%포인트 올라도 이자 부담은 8조5000억 원이나 늘어난다. '가계 빚 폭탄'의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빚을 낸 가구의 연평균 원리금상환액은 1764만원에 달한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826만원 대비 113.6% 늘어난 수치다.

박근혜 정부시절인 2016년에도 부동산 구입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로 가계의 연평균 원리금상환액이 1500만원을 돌파하면서 가계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그 뒤로 줄기는커녕 오히려 불과 3년 사이 250만원이나 더 불어난 것이다.

가계의 대출 상환금 증가는 무엇보다 대출 총액이 늘어난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가계부채 규모는 1726조913억원에 달한다. 5년 전인 2016년 말 (1342조5268억원) 대비 383조원5645억 원(29%) 늘었다.

무엇보다 현재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맞물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뛰고 있어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금리는 7개월새 0.6%포인트 상승해 2.59%~3.6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사전에 약정한 기간이 지나면 금리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금리상승 폭이 커질수록 실질 상환 부담이 높아진다.

특히 지난해 주식투자와 주택매입을 위해 대출을 최대 한도로 받은 청년들의 경우 신용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재조정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커져 빚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원리금 부담은 늘어나는데 고용과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간 갭도 더 커질 것"이라면서 "투자에 대한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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