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OTT가 넷플에 보내는 도전장 '서복' 티빙 동시 공개 속뜻[무비와치]

허민녕 2021. 3. 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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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게 '킹덤'이 있었듯이, 티빙(TVING)은 '서복'을 도화선으로 삼았다.

지금껏 토종 OTT들의 경우 본방과의 방영 시간 차를 뜻하는 '홀드 백'을 최대한 줄이는 정도가 최선이었던 속에서, CJ ENM이 계열 OTT 티빙을 통해 '서복' 동시 공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비단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대대적 공세에 나선 당시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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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박보검 주연의 블록버스터 ‘서복’이 4월15일 극장 CJ 계열 OTT인 티빙을 통해 동시 공개된다.

[뉴스엔 허민녕 기자]

넷플릭스에게 ‘킹덤’이 있었듯이, 티빙(TVING)은 ‘서복’을 도화선으로 삼았다. 토종 OTT의 대반격을 알리는 ‘선언적’ 의미. 화제작 ‘서복’의 티빙-극장 동시 공개 결정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이 OTT 시장 적극 공략을 알리는 일종의 ‘출사표’로 읽혀진다.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 독주 아래 강력한 경쟁사인 디즈니 플러스가 올 하반기 진입을 예고함으로써 본격 경쟁 체제로 들어선 상황. 여기에 또다른 글로벌 OTT HBO MAX도 아시아 최고 ‘테스트 베드’이자 ‘콘텐츠 허브’로 꼽히는 한국 시장 진출을 저울질 중이라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 기업들은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OTT 시장에서 소외되는 게 아닌가란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넷플릭스 사례에서도 검증됐듯 OTT 성패는 ‘콘텐츠’에 달려있다 봐도 무방하다. 지금껏 토종 OTT들의 경우 본방과의 방영 시간 차를 뜻하는 ‘홀드 백’을 최대한 줄이는 정도가 최선이었던 속에서, CJ ENM이 계열 OTT 티빙을 통해 ‘서복’ 동시 공개 카드를 꺼내든 것은 비단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대대적 공세에 나선 당시를 연상케 한다.

한편으로 CJ ENM의 이번 행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여파로 가속화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처로도 해석 가능하다. 극장과 OTT 온, 오프라인 플랫폼을 동시 활용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방식은 할리우드 양대 스튜디오로 꼽히는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가 2020년부터 전격적으로 실험, 시행해온 바 있다.

특히 워너브러더스 사례는 현재 CJ ENM이 처해있는 여건과 매우 흡사,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2020년 12월 텐트 폴 무비 ‘원더우먼1984’를 계열 OTT인 HBO MAX 뿐만 아니라 극장에서도 동시 공개,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렸던 HBO MAX 가입자수를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 근거로 워너브러더스 모회사인 AT&T는 올 초 가진 2020년 실적 발표에서 HBO MAX 유효 가입자수가 4/4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고, 이는 ‘원더우먼1984’ 동시 공개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공유-박보검 주연의 화제작 ‘서복’의 성패에 따라 향후 CJ 엔터테인먼트 배급 작품들에 대한 극장-티빙 동시 공개가 활성화될 수도, 나아가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무비’ 타이틀로 티빙 자체 제작 영화의 탄생 또한 가능할 수 있을 듯하다. 어쨌든 ‘전쟁’은 시작됐다.(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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