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기식 행사' 사라진 코로나 시대의 입학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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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것은 기존 VR보다도 더 진화한 개념으로, 학생들은 개인이 각자 설정한 아바타로 대신 가상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다.
'입학식'이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진부하고 지루한 환영사, 근엄한 분위기 속에서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행사 등이 떠오르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이러한 절차들이 생략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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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렇다고 아직 방역 단계가 완화된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 상황이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뜻하지 않게 긴 방학을 보내고 있던 아이들에게는 희소식인 개학과 입학도 동시에 이뤄졌다.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행사이긴 하지만, 작년과 달리 학교 주변에는 입학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것 같았다. 그나마도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19로,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들의 얼굴에 모두 마스크가 착용돼 있는 것은 이제 어색하지도 않은 풍경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낯선 문화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코로나 시대에 익숙해진 모습인 것 같다.
그런데 일부 대학에서는 좀 더 파격적인 입학식이 진행됐다고 한다. 작년에 졸업식을 드라이브스루로 진행해 자가용을 이용해 졸업장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이색 입학식이 펼쳐진 걸까? 일명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온라인 입학식은 현실(유니버스)와 가상(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것은 기존 VR보다도 더 진화한 개념으로, 학생들은 개인이 각자 설정한 아바타로 대신 가상 입학식에 참여할 수 있다.
20~30년 전이었던 과거 나의 입학식을 떠올려 봤을 때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미래의 풍경이 정말 빠르게 현실이 돼 가는 느낌이다. 게다가 다소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기존의 대학과, 교수의 자질마저 이에 맞춰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실제 예로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는 대학의 총장이 직접 VJ 역할을 자처해 브이로그 콘셉트로 신입생들과 소통하는가 하면, 또 다른 대학에서는 온라인으로 AI 총장이 등장해 축사를 하는 언택트 입학식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입학식'이라고 하면 으레 떠오르는 진부하고 지루한 환영사, 근엄한 분위기 속에서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행사 등이 떠오르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이러한 절차들이 생략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반가운 마음이다.
사실 새로운 그룹에서 새로운 이들과 학업을 시작하는 첫 마음들은 기대 반 두려움 반, 모두 매한가지일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도 그렇다. 한발 한발 조금 더 많은 부분을 스스로 책임지며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낼 수 있는 하루이면 가장 좋겠다는 것! 그것이 입학식의 메인이자 식을 준비하는 기본 의미가 됐으면 한다. 때문에 굳이 답습해 이어가지 않아도 되는, 일명 보여주기식 행사들이 대부분 사라진 점은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남긴 좋은 영향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유튜브(Youtube), 아바타, 줌(zoom) 등등 참여 방식은 달라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대학의 입학식과 직접 참여는 하지만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된 초등학생들의 입학식까지! 각양각색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앞으로는 꼭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절차는 간소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아이들의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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