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논문 담긴 학술지, 이달 출간 안한다..학술지 "우려 제기돼 검토 중"

이현택 기자 2021. 3. 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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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중인 존 마크 램지어 교수. /조선 DB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계약에 의한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등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 왜곡된 내용을 주장해 비판을 받아온 존 마크 램지어 미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이 당초 예정된 이달 중 출간하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초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실릴 예정인 네덜란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 학술지 65호는 다음달 이후에 출간될 전망이다. 당초 65호 학술지는 2021년 3월호로 이달 중 인쇄 예정이었다. 통신은 학술지 측이 램지어 교수에게 이달 31일까지 반론을 요청했으며, 인쇄는 반론을 받은 뒤인 4월 중 진행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호에 실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의 성매매 계약’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논문 초록에서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가 조선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지 않았고, 성매매 업자들과 예비 성매매 여성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자유로운 계약을 맺고 일본 고객을 상대로 장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미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사실 왜곡이라며 비판을 받은바 있다. 이 논문을 검토한 앤드류 고든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와 카터 에커트 동아시아언어문화학과 교수는 지난달 17일 “램지어 교수의 인용문을 살펴본 결과 그가 위안부 피해자 혹은 가족이 모집책이나 위안소와 체결한 실제 계약을 찾아보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는 성명도 냈다.

게다가 램지어 교수가 조선 여성과 일본 성매매 업주와의 계약서라면서 인용한 문건 역시 중국 상하이 위안소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일본인 여성용 표본 계약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학술지 측은 “이 논문 속 역사적 증거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린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왜곡됐다는) 클레임은 현재 검토 중이며, 추가 정보가 가능해지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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