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중국-유럽 철도 운송 브랜드 'ECT' 출범

현대글로비스가 중국 민영 물류사 중 최대 기업인 ‘창지우(長久)’와 손잡고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철도 운송 브랜드 ‘ECT’를 출범했다고 3일 밝혔다. 최근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철도 운임이 배삯과 비슷하거나 저렴하기까지 한 상황이 오자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도 운송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100% 지분을 보유한 유럽 자회사인 ‘아담폴’ 지분 30%를 창지우에 매각했다. 아담폴은 폴란드에 있는 물류사로 ‘ECT’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아담폴 지분을 중국 창지우와 공동 보유하면서 협업하는 것이다.

아담폴은 그동안 동유럽과 서유럽을 오가는 화물 운송 사업을 해왔다. 창지우와 협업하면,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운송 물량이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 글로비스 설명이다. 창지우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매출 7조원대 회사로 완성차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다. 2019년 중국에서 생산된 60여개 브랜드의 완성차 320만대를 육상과 철도로 운송했다.

현대글로비스 ECT 노선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지역 ‘말라쉐비체'에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지점에선 기차의 바퀴가 지나가는 철로 폭이 달라져 화물을 다른 기차에 실어야 하는데, 이 환적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창지우의 운송 물량과 아담폴의 인프라가 결합되면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물류 사업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해상 운임이 급등해 철도 운송 비용과 비슷해졌고, 기차가 배보다 더 빠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