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썼던 아메리칸 드림..'미나리'는 우리 모두 이야기

정승환 2021. 3. 3. 17: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솔로몬보험그룹 키운
뉴욕한상 하용화 회장
1986년 서른한살에 美건너가
학업·일 병행하며 보험 입문
연간 수주 1억弗 보험사 키워
뉴욕한인회장·국민훈장 수상
"모국 中企 미국 진출 도울 것"
뉴욕 한상(韓商) 하용화 솔로몬보험그룹 회장(65·사진)은 솔로몬을 미국 내 한인 최대 보험중개회사로 키워냈다. 연간 수주액은 1억달러가 넘는다. 솔로몬보험그룹은 솔로몬실버케어(실버보험), 솔로몬에이전시(기업보험), E베니핏 솔루션(건강보험), 인터내셔널언더라이팅에이전시(보험홀세일), 솔로몬애셋매니지먼트(생명보험) 등 5개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솔로몬 본사는 뉴욕에 있으며 뉴저지 조지아 텍사스 멕시코 등에 지점이 있다.

최근에는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스마트보험을 인수했다. 스마트보험을 통해 솔로몬은 워싱턴DC 버지니아 메릴랜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한국에도 지사가 있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3일 하 회장은 "전미 100대 보험중개사 입성이 목표"라며 "미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에 솔로몬은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제78회 골든글로브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는 하 회장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도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영화 주인공처럼 1986년 서른한 살 나이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30대에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뉴욕 한인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 그는 뉴욕 롱아일랜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낙방 소식만 들렸다.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동아줄이 내려왔다. 미국 보험회사다. 그는 이곳에서 한인 상대 보험 영업을 맡아 앞만 보고 달렸다. 일을 손에서 놓아본 순간이 없을 정도였다. 이어 그간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1992년 솔로몬보험을 창업했다. 하 회장은 "1980년대 미국 이민자들은 정말 힘들게 살았다"며 "보험은 이민자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지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했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 회장에 이어 2009년 제31대 뉴욕한인회장에 당선됐다. 2015년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그는 또한 2018년 제17차 세계한상대회에서 '리딩 최고경영자(CEO)'에 합류했다. 리딩 CEO는 자본금 300만달러 이상, 매출 3000만달러 이상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상 네트워크다. 기존 리딩 CEO 추천과 한상대회 회의 등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 선정된다.

하 회장은 "한상들이 모국 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도우미 역할을 통해서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는 '해외지사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전 세계 옥타 회원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2월까지 620만달러(약 68억원)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월드옥타는 68개국, 143개 도시에 지회가 있다. 최근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에 지회를 설립했다. 정회원은 7000명이며 차세대 경제인은 2만3000명에 달한다.

하 회장은 "지사화 사업은 옥타 회원과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 옥타 회원과 연계한 중소기업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 회장은 차세대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월드옥타는 지난해 차세대 한인 경제인 1000여 명을 배출했다.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을 통해서다. 차세대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은 2003년 시작한 월드옥타의 인재 육성 사업이다. 대상은 재외동포 1.5~4세대다. 주요 프로그램은 무역실무와 한민족 정체성 등이다. 무역스쿨은 올해 18년째로 2020년까지 수료자는 2만3000여 명에 이른다. 청년 해외 취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약 220명이 글로벌 취업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하 회장은 "재외동포 차세대 인재는 21세기 한민족 경제 영토를 넓히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승환 재계·한상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