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수송비용 120만원 내준 수호천사

박임근 2021. 3. 3. 17: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중학생에게 훈훈한 수호천사가 나타났다.

전북 완주군은 관내 용진읍에 사는 한 여중생(15)이 지난해 10월 갑자기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매일 신장투석을 해왔다고 3일 밝혔다.

신장이식이 가능한 뇌사자를 찾았다고 전북대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당장 충남의 한 병원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신장을 수송할 구급차량 비용 120만원을 구해야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완주 개인사업가 백용복씨 "학생이 신장 이식받게 돼 기뻐"
백용복 현춘식품 대표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중학생에게 훈훈한 수호천사가 나타났다.

전북 완주군은 관내 용진읍에 사는 한 여중생(15)이 지난해 10월 갑자기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매일 신장투석을 해왔다고 3일 밝혔다. 이 여학생의 가정은 형제자매가 7명인 9인 가구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대상자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오후 희소식이 찾아왔다. 신장이식이 가능한 뇌사자를 찾았다고 전북대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당장 충남의 한 병원에서 전북대병원으로 신장을 수송할 구급차량 비용 120만원을 구해야만 했다. 가족들은 읍사무소를 통해 평소 도움을 줬던 백용복(67) 완주군 용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이자 (유)현춘식품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가 흔쾌히 비용을 구급차업체에 바로 보내줬다.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워 고생했던 백 대표는 “학생의 이식 가능 소식에 그저 기뻤다. 주저할 틈이 없었고, 수술이 잘되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코로나 때문에 아직 병문안을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도움으로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은 학생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학생의 어머니는 “뇌사자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 딸을 위해 도움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아이를 바르고 착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무균실에 3일 정도 입원하고, 곧 1인실로 옮긴다고 전해 들었다. 학생이 건강을 되찾아 또래들처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