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심리분석관 "양모 진술, 신빙성 낮아.. 사이코패스 성향도"

이은영 기자 2021. 3. 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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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입양한 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어머니 장모(35)씨가 법정에서 한 진술 내용이 신빙성이 낮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A씨는 심리생리검사 결과에 대해 "율하(정인이의 입양 후 이름)를 발로 밟았는지, 바닥에 던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며 "장씨는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4명의 검사관이 독립적으로 분석한 결과 모두 거짓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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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6개월 된 정인이를 입양한 후 학대 끝에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어머니 장모(35)씨가 법정에서 한 진술 내용이 신빙성이 낮다는 심리분석 결과가 나왔다. 장씨는 사이코패스 성향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오전 서울남부지법 앞에서 시민들이 정인이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이은영 기자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3부(재판장 이상주)는 3일 오후 4시 심리분석관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A씨는 대검찰청 소속으로 장씨에 대한 통합심리결과 최종 보고서를 작성한 책임자다.

장씨를 상대로 진행된 검사는 심리생리검사, 행동분석검사, 임상심리검사 등 총 세 가지다.

A씨는 심리생리검사 결과에 대해 "율하(정인이의 입양 후 이름)를 발로 밟았는지, 바닥에 던진 사실이 있는지를 물었다"며 "장씨는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4명의 검사관이 독립적으로 분석한 결과 모두 거짓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정인이의 복부에 외력을 가한 사실이 있는지’와 ‘정인이의 온몸에 골절이 생긴 이유’에 대해 묻자 장씨는 "실수로 떨어뜨렸다" "심폐소생술 외에는 외력을 가한 사실이 없다" "싱크대에 찍혔다" "시소에서 넘어졌다"는 등의 대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의 행동 신호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 대답 역시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심리검사 결과 장씨는 사이코패스 성향도 높은 것으로 판정됐다. A씨는 "장씨는 상황판단능력이 민첩한 것이 인지적 강점이었다. 다만, 자기의 욕구 충족이 우선시 되는 사람으로 보였다"며 "그 욕구 충족 과정에서 규칙을 무시하고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통찰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내재하는 공격성이 꽤 큰 것으로 보였으며, 많은 면을 종합했을 때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율하를 저항할 수 없는 대상으로 지각해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정서를 그대로 표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장씨가 보여주는 괴로움이나 죄책감은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에 따르면 장씨는 사이코패스 척도 검사에서 총점 22점을 받았다. 통상 25점에 도달하면 사이코패스로 판정된다.

A씨는 통합심리분석결과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비록 검찰에 소속돼 있지만, 조사 과정에서 검사의 의견을 듣는 등의 절차는 없었다"며 "수사 방향과 같은 결론을 내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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