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단일화 토론회 3회, 선거인단 투표 도입 요구..민주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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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난기류에 휩싸였다.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세 차례의 단일화 토론과 선거인단·배심원단 투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단일화에 발목 잡혀 본선에 쏟을 에너지를 낭비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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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난기류에 휩싸였다.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세 차례의 단일화 토론과 선거인단·배심원단 투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단일화에 발목 잡혀 본선에 쏟을 에너지를 낭비해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단일 후보 결정을 최대한 앞당겨 본선거에 매진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후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단일화 과정을 최대한 연장하려는 열린민주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형국이다.
김진애 후보는 3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등록을 하는 18일 전 열흘 정도로, 제대로 된 토론 세 번은 있어야 한다”며 “스탠딩 토론·자유토론·주도토론에 여론조사, 시민 선거인단 조사, 토론배심원단 조사가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민주당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혀 공직자 사퇴시한(3월 8일)에 얽매일 이유가 없어진 만큼, 심도 있고 다각적인 절차를 통해 경쟁력을 겨뤄보자는 것이다.
2주 전만 해도 열린민주당과의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전망하며 느긋한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은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열린민주당 요구대로라면 단일화만 하다가 선거가 끝날 판이다. 단일화는 여론조사와 토론배심원단 조사 정도로 끝내는 게 맞다”며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까지 하면서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니 갑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을 책임진 김종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10일까지는 최종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박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단일화에 너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시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진애 후보를 자극하지 않으려고 ‘단일화 무산’ 가능성은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 무산은 가볍게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 그 가능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이기는 선거’로 가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점인데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다만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범여권 지지층의 위기감이 커지면서 민주당 후보로 막판 결집이 나타나기 마련인 만큼, 김진애 후보와 열린민주당에 수세적으로 끌려다닐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민주당 일각에선 나온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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