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내일이라도 백신 접종했으면"..이번엔 의협 회장

박지혜 2021. 3.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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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쓴소리' 배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번엔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촉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3일 오후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사망, 문재인 대통령의 접종으로 국민 불안감 감소시켜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회장은 “금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환자 두 명이 사망했다”며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연관 사망(COVID-19 vaccine-related deaths)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백신 접종과 사망 간에 인과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접종과 사망 간의 시간적 선후관계, 그리고 접종과 사망 간의 시간적 근접성이 있을 경우 그와 같이 규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백신 연관 사망은 백신에 의한 사망(Deaths caused by COVID-19 vaccination)과는 다르다. 아직 접종과 사망 간에 인과성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상기 두 사례에 대해 임상적 자료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필요 시 부검 등을 실시하여 인과성 유무를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또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에서는 금일까지 접종 건수가 너무 작아 아직 백신 연관 사망이 나오지 않았으나 백신 접종 건수가 증가하게 되면 향후 백신 연관 사망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일본에서는 지난달 26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60대 여성이 지난 1일 뇌출혈(지주막하출혈)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었다. 역시 인과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에는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 관련 사망자가 고령에서 29명이 나와 논란이 된 적이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일반 주사기와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비교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예상한 바와 같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관 사망 사례가 오늘 두 건 발생하여 국민적 불안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화이자 백신 역시 유사한 신체적 특성을 지닌 일본에서 사망 사례가 한 건 발생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국가 지도자의 백신 접종 여부, 시기 등에 대해서 제법 많은 논란이 있었다. 저는 그 적절한 시기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첫 1-2주에 백신 접종 연관 사망의 발생, 중증 부작용의 발생 등으로 백신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고조될 때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현재 만 65세 이상이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은 되지 못하므로 화이자 백신을 내일이라도 접종해 백신 접종 연관 사망과 중증 부작용 발생 등으로 야기되고 있는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하였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 당국은 사망 사례에 대해 임상 병력 조사와 부검 등을 통해 인과성 유무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요양병원 환자 2명이 숨진 데 대해, 사망 원인이 접종 부작용과 관련한 것인지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영국도 백신 접종 뒤 402명이 사망했고, 독일도 113명이 사망했지만 예방 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순서대로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가운데 지난 1일 1차 접종을 마쳤다는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일부 언론매체가 ‘중증 이상반응에 사망까지…고령층 접종확대 불안감 확산’, ‘AZ 접종 요양환자 잇따라 숨져… 백신 연관성 조사 중’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보도하자 “쓰레기 같다”며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정말 하나도 안 변한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MBC 뉴스에 출연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요양병원 환자에 대해 “지금 밝혀진 내용만을 보더라도 일단은 기저질환이 악화 돼서 사망한 게 아닌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달 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이어지자 “뭐하는 짓들인지”라며 “양쪽 다 가만히 있어주는 게 도와주는 거다”라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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