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온라인클래스' 개학 이틀째 접속 불안..교사 "예고된 혼란"

이유진 2021. 3. 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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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년차 개학을 하자마자 원격수업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인 <교육방송> (EBS) '온라인클래스'가 말썽을 빚고 있다.

개학 이틀째인 3일, 1교시 시작 전부터 교사들의 단체대화방에 "강의가 올라가지 않는데 수업을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화상수업을 개설했는데 에러라고 뜬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온라인클래스 화상수업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교육방송은 이날 오후까지도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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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가장 이용 많은 원격수업 플랫폼
쌍방향 수업 기능 추가 뒤 불안정
올린 강의 사라지는 등 오류 많아
교육부 "8일부터 정상 작동 노력중"
왼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오른쪽 사진은 실천교육교사모임 제공

코로나19 2년차 개학을 하자마자 원격수업 공공 학습관리시스템(LMS)인 <교육방송>(EBS) ‘온라인클래스’가 말썽을 빚고 있다. 개학 이틀째인 3일, 1교시 시작 전부터 교사들의 단체대화방에 “강의가 올라가지 않는데 수업을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화상수업을 개설했는데 에러라고 뜬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전날 올려놓은 수업 동영상이 사라져, 부랴부랴 화상회의 플랫폼 ‘줌’으로 학생들을 모아 수업을 진행했다는 교사도 있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가량 온라인클래스 화상수업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교육방송은 이날 오후까지도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온라인클래스는 교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학기부터는 기존에 없던 실시간 쌍방향 수업 기능이 추가됐다. 이 밖에도 채팅, 동영상 편집 기능, 대시보드 중심의 직관적인 화면 설계 등 학습 관리의 편의성을 높여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선 “접속이 불안정한 것뿐 아니라 일부 새 기능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인 신건철 교사는 “학생들에게 수업 링크를 보내는 ‘초대’ 기능이 추가됐다는데 개학날까지도 작동하지 않아 결국 학생들이 본인 수업을 일일이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학생이 들어야 하는 수업 목록을 보여주는 ‘시간표’는 2일 오전까지 링크 기능이 되지 않다가 교사들이 문제를 제기하고서야 오후부터 가능해졌다. 시간표 순서도 조정할 수 없고 교사가 동영상을 올리는 순서대로만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시간표가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교사와 학생도 있었다.

교사들은 “예고된 혼란”이라고 입을 모았다. 애초 교육부가 발표했던 일정은 2월15일 시범 개통, 2월23일 기능 정상화, 3월2일 정식 개통이었다. 김홍임 교사(파주 동패고)는 “23일 이후에도 접속이 안 되거나 느려서 강의를 개설하는 등 수업 준비조차 할 수 없었다”며 “적어도 2월 초에는 시스템을 안정화해 1~2주 정도는 교사들이 직접 써보고 오류를 고쳐나가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 발생 1년이 넘었는데 중요한 공공 플랫폼 도입을 ‘늑장’으로 했다는 지적이다. 다른 플랫폼으로 ‘임시 이사’를 가는 일도 벌어졌다.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인 김영식 교사는 “일부 교사들은 전날 온라인클래스를 써보고 불안한 나머지 3일부터 당분간 구글 ‘클래스룸’이나 ‘줌’에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이번주는 교사와 학생들이 새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기간으로 활용하도록 학교 현장에 안내했으며, 8일부터는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개편 일정이 빠듯했던 점에 대해서는 “지난해 3차 추경 예산이 확정된 뒤 10월부터 개편 작업을 시작했는데, 화상수업과 연계해 시스템을 고도화하다 보니 개통 시기를 앞당기고 싶어도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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