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들, 코로나 타격으로 '기부금 지출' 상승

이희락 2021. 3. 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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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은 명문대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

NACUBO, 705개 대학교 기부금 지출 현황 조사 발표 

지난해 대비 4% 증가

학생 보조금 지급, 온라인 교육 기반 구축에 사용 

미국에서 대학교가 명문대 반열에 속하기 위해서 암묵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학교의 깊은 역사다. 역사가 있는 학교일수록, 여러 학문에 대한 연구 자료와 이해도가 깊어진다. 지식과 정보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축적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조건은 학교의 높은 명성이다. 학교의 명성은 학교에 대한 대중의 전반적인 인식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명성을 뜻하기도 한다. 즉, 학교가 제공하는 경영, 법, 의학, 과학, 혹은 기술 등의 프로그램 수준이 학교의 명성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예로는 존스 홉킨스 대학이나 예일 대학을 뽑을 수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존스 홉킨스 대학은 의학 프로그램이 특히나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그에 반해 예일 대학교는 미국 최고의 로스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명문대가 되기 위한 마지막 조건은 거대한 규모의 ‘인다우먼트(Endowment)’다. 인다우먼트는 일반적으로 장학금 혹은 기부금으로 번역된다. 기부금은 학교가 발전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세계적 인재들을 데려오기 위한 장학금, 최고의 교수진을 고용하는 비용, 최적의 연구 시설을 확보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비용들은 기부금의 규모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세 가지 조건들 중에서도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조건은 바로 기부금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기부금 운영 및 지출은 대학교 이사회와 운영진들이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하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버드, 예일, 콜롬비아 대학교처럼 아이비리그에 속해있는 미국의 명문 대학교들은 하나같이 깊은 역사와 높은 명성, 그리고 거대한 규모의 기부금을 자랑한다. 소위 말해 미국에서 명문대로 불리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다.

미국 대학교 및 대학교 경영자 협회 (National Association of College and University Business Officers, NACUBO)는 미국에 있는 1,900여 개의 대학교를 대표하는 미국 대학 교육관련 기관이다. 지난 1월 19일 이 기관은 미국 전역에 분포되어 있는 705개의 대학교들을 대상으로 기부금 지출 현황에 대한 조사 자료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학교들의 기부금 지출이 지난해 대비 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지출 상승의 원인은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손실, 기부자들의 후원금 감소, 그리고 추가적인 학생 지원금 제공으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40% 이상의 대학교들은 학교 운영 수입이 대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수업이 자택 수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수업료와 기숙사비 관련 학교 운영 자금이 크게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대학 입학과 복학을 미룬 학생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만한 경제 회복을 위해 미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저금리정책에 의해 기부금 이자 수익율도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평균 기부금 이자 수익률은 5.3%였지만, 2020년에는 66%가 감소된 1.8%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 인해, 하버드와 예일 대학교의 기부금 지출은 지난해 대비 2.9%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의 상승을 기록 했다. 반면에 MIT와 스탠퍼드 대학은 각각 5.3%와 4.5%의 상승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기부금은 어떤 곳에 사용 되었을까? 

NACUBO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대학 기부금 지출의 48%는 학생 보조금 지원을(Financial Aid) 위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실업률이 상승한 만큼, 대학 보조금 지원을 신청한 학생의 수도 증가한 것이다. 그 외에도 꽤 많은 양의 기부금이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과 온라인 기반 교육 프로그램 개선 (17%), 코로나 대비를 위한 준비 (17%), 그리고 교수진과 학교 운영을(18%) 위해 사용됐다.

이에 대해 NACUBO 협회장인 수잔 존스는 “많은 대학교들이 코로나에도 굴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의 종식 시기가 불확실한 만큼, 대학교 운영과 기부금 지출에 대해 대학교들이 더욱 전략적이고 신중히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인디애나 = 이 희락 글로벌 리포터 heelak.lee@gmail.com

■ 필자 소개

볼스테이트 주립 대학교 ISOM 보조 연구원

볼스테이트 주립 대학원 재학중 (MBA in Finance)

MCM CPAs & Advisors 회계 감사관 & 미국 공인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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