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싱가포르 과학기술분야

송아영 2021. 3. 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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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과학기술분야 전공 선택 증가 

세계경제포럼의 젠더갭리포트, 싱가포르의 양성평등 순위 54위

장기적인 커리어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최근 발표된 싱가포르의 교육통계(2019년 기준)에 의하면 41%의 여학생들이 과학기술분야의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7년의 통계인 38%에 비하여 더욱 높아진 것으로 싱가포르 소재의 6개 대학교의 건축학, 건강과학, 치의학, 정보공학, 의학 등을 포함한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전공을 대상으로 하였다. 특히, 생명과학, 영양학, 약학 전공에서 75%가 넘는 비율을 보여 여성들이 선호하는 과학기술분야로 뽑혔다. 물리학, 수리학 등의 기초과학 분야에서도 50%의 여성비율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싱가포르의 학생들이 비교적 성별에 따른 전공 선택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흥미 등에 기반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 여학생들의 과학기술분야에 대한 관심 또한 과거에 비하여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싱가포르는 전 세계적 양성평등 흐름에 발맞추어 다양한 분야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이 비교적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는 여성의 경제참여도 및 기회의 평등, 교육수준, 건강 및 출산율, 그리고 정치적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 각국의 양성평등 지수 및 순위를 상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젠더갭리포트 GGGR(Grobal Gender Gap Report)’를 발행하고 있다. 2020년 리포트에 의하면 싱가포르의 양성평등 전체 순위는 54위로 아시아 국가에서는 높은 랭킹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은 108위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및 기계기술직 분야에서 여성의 비율이 가장 낮으며 차별 또한 제일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미국, 인도와 함께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및 기계기술직 분야를 포함한 과학기술분야의 양성평등 지수가 높아 주목받았으며, 마케팅 및 일반 행정 분야는 이미 ‘완전한 양성평등’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리포트는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의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양성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많은 여학생들이 관련 과학기술분야 전공을 학부에서 선택하고 지만, 석사 및 박사과정을 이수하는 연구과정에서는 남성의 비중이 70%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학부전공에서는 양성평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학업을 통해 고임금 전문 연구직에 진출하는 기회를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여성들이 학부에서는 과학기술분야 전공을 마쳤음에도 비관련 업종에 취업하는 사례나 전혀 취업하지 않는 경우가 남성들에 비하여 더 많았다. 이는 아직 사회적으로 여성들에게 과학기술분야의 취업기회가 덜 주어지는 차별적 환경이 존재하고 있으며,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과학자 잡지(Asian Scientist Magazine)에서 1000명 이상의 싱가포르 학부모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의 성별에 따라 다른 분야의 전공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싱가포르 사회에 아직 성차별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싱가포르 여성들이 과학기술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고정관념이나 실질적 기회 등에서 차별적인 환경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 과학기술 멘토들이 미디어를 통해 여학생들을 격려하고, 싱가포르 컴퓨터 소사이어티(Singapore Computer Society), 싱가포르 여성 테크 모임(Singapore Women in Tech), 미디어콥(Mediacorp) 등 과학기술회사 및 관련 협회들이 여성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는 등 싱가포르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양성평등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싱가포르 = 글로벌리포터 송아영 yossonga@naver.com 

■ 필자소개 

전직교사

런던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과정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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