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R&D 편식' 안 된다

강병준 2021. 3.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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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이 갈수록 추락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1~2019년 유럽집행위원회의 R&D기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2500대 R&D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2014년 80개에서 2019년 56개로 24개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2500대 R&D 투자기업 가운데 중국은 2011년 56개에서 2019년 536개로 480개 증가하는 등 1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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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이 갈수록 추락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2011~2019년 유럽집행위원회의 R&D기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세계 2500대 R&D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2014년 80개에서 2019년 56개로 24개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R&D 투자 규모에서 한국 비중도 2014년 3.9%에서 2019년 3.6%로 0.3%포인트(P) 감소했다. 한국은 2014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비율이 세계 1위인 4.29%를 기록했다. 최근까지도 다소 주춤했지만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여전히 R&D 강국이다. 세계 수위에 올라 있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R&D 쏠림 현상이 심해진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서는 한국 기업 수가 줄어든 배경으로 중국의 부상을 꼽았다. 중국은 2015년 '제조 2025'이라는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기술굴기'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2500대 R&D 투자기업 가운데 중국은 2011년 56개에서 2019년 536개로 480개 증가하는 등 10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중국의 약진과 함께 또 하나 요인으로 R&D 편식을 꼽았다. R&D 투자가 반도체 등 일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에 편중되고,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위상 약화의 원인이었다. 실제로 중국·일본 기업과 비교해 한국은 ICT 투자비중이 58.9%에 달했다.

특정 분야에 R&D가 쏠린다는 점은 산업도 그만큼 불균형 성장이 가속화할 수 있음을 뜻한다. 모든 분야에 고르게 R&D를 투자할 수는 없다. 산업 특성과 시대 상황에 따라 선택 및 집중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한국처럼 삼성전자 등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전체의 47.2%에 이른다면 심각하게 봐야 한다. 특히 기존 산업과 비교해 미래 신사업 분야 투자가 미흡하다면 R&D 전략을 다시 짚어 봐야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ICT 서비스, 헬스케어 등 신성장 분야 R&D 투자 비중은 중국과 일본의 경우 각각 23% 및 17%였지만 한국은 4%에 불과했다.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 R&D는 미래 먹거리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편식 현상이 심화한다면 미래 산업 구조도 대동소이하게 재편될 공산이 높다. 최소한 미래 먹거리 분야에는 아낌없는 R&D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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