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900억 들인 인천 풍력단지, 5년간 평균 이용률은 고작 12%

안준호 기자 2021. 3. 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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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국산 상용화 단지인 인천 영흥풍력단지 17기 실태
인천 영흥풍력단지 전경 / 조선일보DB

국내 최초 국산 풍력발전 상용화 단지인 인천 영흥풍력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17기의 최근 5년 평균 이용률(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 비율)이 1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3일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한국남동발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서 드러났다. 특히 5호기의 경우 2018년 이용률이 0.9%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5년 평균 이용률이 2.1%에 그쳤다.

영흥풍력단지는 풍력발전기 국산화를 위해 정부 과제로 추진됐다. 남동발전이 영흥화력발전소 내 유휴 부지를 활용, 2011년 8월 1단지에 2~3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9기(22MW), 2013년 7월 2단지에 3MW급 발전기 8기(24MW) 등 총 17기(46MW)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915억원에 달했다. 풍력발전기 1기당 사업비가 50억원을 넘는다. 남동발전은 영흥풍력단지 추진 당시 경제성을 분석하면서 ‘이용률은 가장 보수적인 수준인 20%로 가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이용률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정부는 최근 전남 신안 앞바다에 2030년까지 48조5000억원을 투입해 8.2GW(기가와트)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 풍력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단지 투자 협약식에서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한국형 신형 원전 6기 발전량에 해당한다”며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그러나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원전을 줄이고,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들쭉날쭉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의존할 경우 정전 위기가 닥칠 수 있다”며 “발전원(源)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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