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나섰다 '주가 살리기'..이윤재 지누스 대표, 100억원대 배당 포기 사연은
이윤재 지누스 회장은 지난해 63억원에 이어 올해도 40억원에 달하는 주주지분 배당금을 포기하고 무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주가 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공모가 7만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으나 최근 9만원 초반에 주가가 갇혀있다. 이 기간 수익률만 따지면 30%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코스피가 50%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할 때 아쉬운 대목이다.
한때 세계 텐트 시장 1위에 올랐다가 상장폐지됐던 지누스가 매트리스 업체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경쟁력을 되찾으며 IPO 대어급으로 증시에 재입성했다. 지난해부터는 매트리스뿐 아니라 가구, 침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초 코로나19로 시작된 물류 대란과 반덤핑 추가과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회사는 흔들렸다. 상장 이후 11만5000원까지 수직상승하던 주가는 지난해 3월 19일 3만9000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후 11만원대를 회복하다 최근에 다시 조정기를 겪는 상황이다. 실적에도 타격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지난해 지누스 매출액은 9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8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줄었고, 일회성 비용 관리에 실패하면서 순이익은 36.8%나 떨어졌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장이 2년 연속 배당금을 포기한 것도 이러한 주가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누스 지분은 35.21%(약 507만주)로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가 내놓은 배당액 규모만 108억원이다.
지누스 측은 회사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최대주주가 책임 경영 차원에서 배당금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누스는 보통주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무상증자는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기존 주주들이 가진 주식 수를 일정 기준에 따라 주식을 추가로 지급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자체에는 영향이 없지만 유통주식수도 늘어나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해상 물류 대란 등 물류 이슈 지속에 따른 추가 비용 발생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와 당사 추정치를 크게 하회했다"면서도 "올해 인도네시아 공장 라인 증설과 미국 공장 가동으로 지난해 대비 30% 수준의 캐파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추가적인 악재는 굉장히 제한적인 데다 우호적 반덤핑률은 빠른 매출 증대 요인으로 작용하고 상대적 경쟁력 부각으로 단가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다"면서 "올해 실적과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회복됨에 따라 지속적인 고성장으로 주가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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