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2년치 교섭 재개 촉구 노숙투쟁 돌입

안정섭 2021. 3. 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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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달 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2년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교섭 재개를 촉구하며 집행부 노숙투쟁에 들어간다.

현대중 노사는 앞서 지난달 3일 2년치 기본급 6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38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교섭을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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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직후 노조 집행부 무기한 노숙투쟁 시작
회사 "교섭 재개 일정 등 아직까지 미정"
사망사고 난 대조립공장 작업중지 일부 해제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8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1.02.08. bb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달 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2년치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교섭 재개를 촉구하며 집행부 노숙투쟁에 들어간다.

현대중 노조는 3일 오후 울산 본사 본관 앞에서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무기한 노숙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퇴근시간 직후 약식집회를 가진 뒤 노숙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사측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교섭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조합원의 간절함을 뒤로 하고 설 이후 2주 넘게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집행부 노숙투쟁을 강행하기로 결의했다"며 "노숙투쟁이 어떤 투쟁으로 이어질지는 전적으로 회사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는 하루빨리 책임을 통감하고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새로운 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 노사는 앞서 지난달 3일 2년치 기본급 6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380만원 지급 등이 담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교섭을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도출했다.

그러나 이 합의안이 이틀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대비 58.07%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다시 교섭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초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곧이어 추진된 회사의 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파업 참가자 징계, 고소·고발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울산=뉴시스]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달 5일 2019·2020년도 단체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가운데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1.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교섭은 해를 넘겨 장기간 표류하다 지난해 11월 초 2020년도 임단협까지 시작되면서 노사는 2년치 교섭을 통합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교섭 재개 일정 등과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교섭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이날 부로 현대중공업 대조립1·2·3공장에 내렸던 작업중지 명령을 일부 해제했다.

앞서 지난달 5일 대조립1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40대 근로자가 흘러내린 대형 철판과 지지대 사이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같은 달 8일부터 대조립1공장은 물론 유사한 작업을 하는 대조립2·3공장에도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때문에 대조립 공정을 담당하는 사내협력사 직원 1200여명이 일손을 놓으면서 협력사들이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수차례 작업중지 해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공장 내 안전조치가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보고 곡중조(곡선형 중조립 선박 블록) 공정을 제외한 나머지 공정 가동을 허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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