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장재영 "이제는 이상있으면 바로 말씀 드릴게요"

권혁진 2021. 3. 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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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팔'로 통하는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장재영이 첫 실전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

장재영은 "오늘이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좀 더 안 좋았을 때 어떤 상황이 될 지 경험해보고 싶어서 말씀을 안 드렸다"면서도 "이제 경험해봤으니 다음부터는 바로 말씀을 드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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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전에서 손가락 상처로 ⅔이닝 만에 교체
[서울=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9억팔'로 통하는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장재영이 첫 실전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 아무리 사소한 상처라도 문제가 생기면 즉시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재영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어웨이팀 세 번째 투수로 모습을 드러냈다.

첫 상대로 좌타자 이병규를 만난 장재영은 볼카운트 1B-2S에서 낙차 큰 변화구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두 번째 타자 박준태와의 승부는 2구 만에 끝났다. 초구 빠른 공에 큰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곧장 1루 땅볼로 요리했다.

하지만 프로에서의 첫 실전이 그리 호락호락할 리 없었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안타 주인공인 서건창을 만난 장재영은 2S를 먼저 잡고도 연속 볼 4개로 1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후속타자 박병호 타석에서는 폭투를 2개나 범했다. 결과는 볼넷.

2사 1, 3루에 몰린 장재영은 그제야 오른 엄지손가락에 상처가 난 사실을 포수에게 털어놨다. 내용을 접한 코칭스태프는 곧장 해당 이닝을 중지하고, 공수교대를 선언했다.

경기 후 만난 장재영은 사실 박준태와 대결할 때부터 손가락에 이상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장재영은 "준태 선배님을 상대할 때 피가 조금 났다. 알고 있었는데 던질 때 크게 무리는 안 가서 신경 안 썼다"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결과는 주자 2명의 출루였다. 실전이었다면 팀에 큰 위기를 불러올 만한 행동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최초 손가락 상처를 발견했을 때 장재영이 팀에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때 (장재영이) 이야기를 해서 교체해야했다. 그런데 한 타자를 더 잡고 마무리 하겠다는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다. 아직 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오늘이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던졌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좀 더 안 좋았을 때 어떤 상황이 될 지 경험해보고 싶어서 말씀을 안 드렸다"면서도 "이제 경험해봤으니 다음부터는 바로 말씀을 드려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볼넷과 폭투가 2개씩이나 나왔으니 제구는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구속은 기대대로였다. 총 투구수 18개 중 10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4㎞가 찍혔다. 평균구속도 152㎞나 됐다.

장재영은 "처음에는 (라이브 피칭과)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똑같은 야구장에서 똑같은 상대와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타자 선배님들이 더 집중력 있게 들어오시더라. 내가 잘 던진 공도 커트가 됐다.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라이브 피칭 때 큰 타구를 허용했던 박병호와의 승부는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장재영은 "(직구는 타격에) 타이밍이 맞을 것 같아서 슬라이더, 커브를 던졌는데 공이 1~2개씩 빠졌다. 피하는게 더 안 좋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고교 시절 장재영은 타자를 제압하기 위해 좌우 코너워크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관심사를 좌우에서 높낮이로 옮겼다. 포수 선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이 조금 바뀐 탓이다.

장재영은 "그동안에는 타자들이 못 치는 코스로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박)동원, (이)지영 선배님이 '코스로 가는 것보다는 가운데를 넓게 보고 위아래 스트라이크존을 사용하는게 너에게는 더 유리할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더라."면서 "바깥이나 몸쪽보다는 위아래가 더 편하다고 느껴졌다. 지금은 그런 식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여곡절 끝 첫 실전을 마친 장재영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장재영은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등판 때는 그런 부분을 더욱 신경써서 던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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