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진출' 묻자 확답 피한 尹..대구고검 앞 지지자 몰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구고검을 방문한 오늘(3일)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혼란을 빚었습니다.

윤 총장은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확답을 피했습니다.

윤 총장의 방문이 예정된 대구고검에는 도착 예정시간인 오후 2시 전부터 지지자 100여 명이 몰려들었습니다.

대구고검 앞에는 10여 개의 응원 화환이 줄을 이었고 '윤석열 총장님 파이팅, 사랑해요' 등 문구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도 등장했습니다.

윤 총장은 오후 2시 예정대로 도착했는데 대구고검 현관에 도착하기 전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눴습니다.

권 시장은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총장님의 행보를 응원한다"며 윤 총장을 반겼습니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 현관 앞에 하차하자 순식간에 지지자들이 포토라인 안으로 몰려들면서 현장은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윤 총장 뒤에서 "윤석열"을 연호했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공무원이 정치한다"며 윤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포토라인에 선 윤 총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된다)"이라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재차 비판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역할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중수청 설치가 강행되면 임기 중 사퇴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며 확답을 피했습니다.

향후 대응 방안에는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사장 회의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중수청 강행 저지를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윤 총장은 마중 나온 장영수 대구고검장, 조재연 대구지검장과 악수를 한 뒤 고검 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윤 총장은 오늘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공정한 검찰,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 시장 투명성·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정부패 방지 시스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눕니다.

대구지방법원장 예방, 검찰 직원과 만찬 등 일정도 마무리한 뒤 늦은 오후 귀경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