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화 외치던 사람들, 이젠 괴물로 변해"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2021. 3. 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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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제정법을 추진하려고 하는 여당을 겨냥해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완전히 권력의 괴물이 되는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중수청 설립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야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앞장서 정부·여당의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여론전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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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수청 제정하면 사법 근간 흔들려"
"일당독재의 고속도로..단호히 대응"
정세균 "윤석열, 정치인 같다" 비판에
주호영 "옹색하긴..정치적 행보 아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욱 기자
[서울경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제정법을 추진하려고 하는 여당을 겨냥해 “민주화를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완전히 권력의 괴물이 되는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중수청 설립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만큼 야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앞장서 정부·여당의 검찰개혁을 비판하는 여론전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분위기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고 중수청을 설립하겠다는 의도는 대한민국을 완전한 일당독재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겠다는 것과 다름 없다”며 “커다란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수청을 만들어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심어놓고 이런 짓을 되풀이하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헌법이 무력화되고 친문 권력 핵심은 치외법권적인 특권 계급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국민의힘은 검찰 폐지에 국민과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가리켜 “참 이 정권이 가지가지 한다. 대한민국의 수사 체계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작심한 것 같다”며 “검찰이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를 향해 칼을 들자 방해하고 핍박했음에도 영장이 청구되고 재판에 회부되니 검찰을 없애자고 작정하고 나온 것이 중수청 설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이 절차도 지키지 않고 법안을 밀어붙이는데 조용히 따르라는 것은 (야당에)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고, 민주당에 돌격 앞으로 명령을 내리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가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윤 총장의 중수청 설치 반대 발언을 “정치적 행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옹색하기 짝이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헌법상 부여된 검찰의 수사 권능을 뺏는 법을 만드는 것에 대해 조직의 수장은 물론 일반 국민도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전혀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말하지 않으면 그게 검찰총장의 직무유기일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 정권이 무슨 잘못을 그렇게 많이 저질러서 검찰을 흔들고 송두리째 없애려고 하는지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정치인 같다. 그냥 평범한 행정가나 공직자의 발언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정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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