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갭투자' 역풍 맞았던 청주·거제, 다시 기지개

유병훈 기자 2021. 3.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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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와 거제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원정 갭투자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가 6·17 대책 등의 여파로 잠잠해졌던 곳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북 청주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동안 3.4% 올랐다.

이후 6·17 대책에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한도가 줄고, 법인의 주택매수에 대한 세율도 오르자 청주 부동산 시장은 한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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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와 거제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원정 갭투자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가 6·17 대책 등의 여파로 잠잠해졌던 곳이다.

청주 아파트 단지 분양 현장/연합뉴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북 청주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동안 3.4% 올랐다. 지난해 6·17 대책에서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넉 달 동안 0.05% 오르는 데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오름세다.

청주는 지난해 유독 부침이 심했던 곳이다. 법인 투자자들이 아파트를 10채, 20채씩 쓸어담는 과열 양상을 빚었다. 지난해 5월 약 1조원 규모의 방사광 가속기 사업을 유치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당시(5월) 청주 전체 아파트 거래(5410건) 중 36.09%(1953건)이 법인 거래일 정도였다.

이후 6·17 대책에서 청주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대출 한도가 줄고, 법인의 주택매수에 대한 세율도 오르자 청주 부동산 시장은 한파를 맞았다.

거제의 상황도 비슷하다. 전국 평균보다 높던 거제 아파트값 상승세는 6·17 대책 이후 장기간 횡보했다. 6개월 동안 0.03% 오르는 데 그쳤다. 역시 12월 셋째 주부터 회복세를 보이더니 2월 넷째주까지 두 달여 만에 1.8% 올랐다. 특히 외지인 매수가 는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37건에 불과했던 외지인 투자는 12월 들어 309건까지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두 지역의 부활 요인으로 수급 여건 개선을 우선 꼽았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청주의 경우 서원구에 2804가구, 흥덕구에 983가구가 입주 예정이고 상당구·청원구는 입주물량이 아예 없다.

거제는 지난 2017~2018년 사이 공급된 1만1000여가구가 조선 경기 악화 등으로 물량 부담으로 남아있다가 최근 이 문제가 해소됐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입주물량이 전혀 없었고, 올해에도 817가구만 입주가 예정돼있다.

국토교통부의 미분양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0월 1589가구에 이르던 청주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2월 24가구까지 줄었다. 거제의 경우도 같은 기간 1735가구에서 1100가구로 미분양 부담을 덜었다.

탄탄한 실수요와 개발 호재가 부동산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두 지역은 원래 개발 호재보다는 수급 요인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는 곳들"이라면서 "청주는 상주인구 80만의 지방 대도시이자 하이닉스·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도 꽤 많이 입주한 산업도시라 수요가 유지되는 곳"이라고 했다.

박 위원은 이어 "거제의 경우,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거가대교가 있어 부산보다 (가덕도신공항에)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부경남 KTX의 종착지로 선정된 것도 또 다른 호재라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집값 상승 기대감에 투자 목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값이 많이 오를 경우 언제든 규제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투자목적 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박 위원도 "청주와 거제는 기반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산업 동향을 보고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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