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롤린' 만든 차쿤 "역주행 1위 영광, 브레이브걸스 꽃길 걸었으면"(인터뷰)

장진리 기자 2021. 3. 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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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쿤. 출처| 차쿤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프로듀서 차쿤이 '롤린'의 역주행에 감격을 전했다.차쿤은 3일 스포티비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브레이브걸스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정말 기쁘다"며 "역주행을 시작으로 앞으로 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롤린'은 브레이브걸스가 2017년 발표한 4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최근 유튜브 댓글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4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했다.

군복무 중인 군인들이 브레이브걸스 멤버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떼창하는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역주행 원하는 곡 1위',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차트 1위' 등의 댓글이 화제가 되면서 벅스,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국내 최대 사용자를 자랑하는 멜론에서도 최상위권에 오르며 진정한 역주행의 힘을 보여줬다.

용감한형제와 함께 '롤린'을 작사, 작곡한 차쿤에게도 이 곡의 1위는 의미가 남다르다. 차쿤은 "지난 주말에 용감한형제 대표님에게 전화를 받고 알았다. 그때만 해도 1위는 아니었는데 통화를 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1등을 하더라"며 "브레이브걸스 민영이에게 '축하한다'고 하니 멤버들이 너무 좋아하고 있더라. 너무 고생 많이 했던 친구들이라 내 일처럼 기쁘고 행복하다"고 했다.

'롤린'은 활동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보컬, 청량한 멜로디가 주목받으며 꾸준히 '숨겨진 K팝 명곡'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롤린'의 역주행을 이끈 것은 군복무 중인 군인들이다. '롤린'으로 군인들의 '군통령'으로 사랑받았던 브레이브걸스는 마침내 '대중픽'으로 우뚝 섰다.

차쿤은 "원래 군인분들이 많이 들어주셨다고 했는데 그분들께 특히 정말 감사하다. 4~5년 전 군복무 하셨던 분들과 제 주변 분들이 특히 '롤린'을 많이 좋아했다. '군대에 있을 때 정말 많이 들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대중이 많이 알고 있지 않은 곡이라고 했는데 신기하기도 했고, 브레이브걸스가 위문공연도 다니면서 무대를 열심히, 정말 잘 했으니까 이런 반응이 온 거 아니겠느냐. 멤버들이 정말 열심히 했고, 고생 많이 했구나 뿌듯하다. '롤린'을 사랑해 주신 군 장병분들께 가장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4년 전 발표된 노래가 뒤늦게 힘을 얻어 1위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작곡가로서 역주행 1위라는 뿌듯함을 처음 느껴본다고 웃은 차쿤은 "용감한형제 대표님도 그렇고, 저도, 또 '롤린'을 함께 작업한 투챔프 분들도 내부 가수를 작업할 때 더 많이 애정을 갖고 신경을 쓰는데 성적이 외부 가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많은 분들이 외부 가수에게는 좋은 곡을 주면서 내부 가수는 정작 띄우지 못하냐고 많이 했는데 그런 말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이어 "작곡가니 외부 가수들 작업도 정말 열심히 하지만 브레이브걸스나 다른 내부 가수들 역시 친한 동생, 가족이니까 그만큼 더 신경 썼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아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기쁜 일이 생기니 그만큼 더 기쁘다. 제가 브레이브 사운드에 이제 있지 않는데도 용감한형제 대표님이 이렇게 기쁜 일에 바로 전화를 주시니 더 감격도 기쁨도 크다"고 강조했다.

차쿤은 최근 브레이브에서 독립해 지난해 12월 프로듀서 회사 빌런즈 뮤직을 설립했다. 그는 "지난해는 개인적으로 회사 차리는 데 힘을 썼다. 프로듀서 컴퍼니면서 아카데미를 같이 하는 회사로, 작곡팀으로 활동을 하면서 유망한 후배 프로듀서를 양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빌런즈 뮤직에는 차쿤을 필두로 청하, 비투비, 여자친구, 아이즈원, 드림캐처 등 K팝을 대표하는 최고 가수들과 함께 작업한 애니마싱가, 엘루이, 제이식스가 함께 한다. 차쿤, 애니마싱가, 엘루이, 제이식스는 '빌런즈'라는 작곡팀을 함께하면서 시너지를 내는 한편, 빌런즈 뮤직에서 차세대 K팝을 이끌 후배 프로듀서를 양성하게 된다.

차쿤은 "브레이브에서 10년 정도 음악을 하다 보니 용감한형제 대표님 아래서 독립해 더 늦기 전에 저만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용감한형제 대표님은 워낙 제게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작곡가 아니신가. 대표님이 걸으셨던 길을 저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독립을 얘기했을 때 처음에는 놀라셨지만 흔쾌히 응원을 해주셨다. '열심히 하고, 잘 하니까 잘 될거다'라고 덕담을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 차쿤. 출처| 차쿤 인스타그램

차쿤은 '롤린'의 역주행 영광을 오롯이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에게 돌리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브레이브걸스 친구들이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 팀에 원년 멤버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멤버도 자주 바뀌었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녹음을 할 때 민영이가 '우리 4명 모두 열심히 하고, 끼도 많은데 그걸 보여줄 기회가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기회가 주어지면 다 보여줄 수 있는데 너무 속상하다'고 한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제가 도와줄 방법이 없어서 선배로, 또 오빠로 응원해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는데 본인들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서 무대를 해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을 한다. 앞으로 브레이브걸스 행보에 꽃길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작곡가 분들이 만든 걸그룹이 역주행을 보여준 것도 의미 있다. EXID 분들이 신사동호랭이님의 곡으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키지 않았나. EXID분들이 그랬듯, 브레이브걸스도 역주행에 이어 앞으로 계속 좋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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