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집중' 서비스업 대응 전략은..'비대면·디지털' 대전환

안광호 기자 2021. 3. 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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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비스 산업의 비대면과 디지털화에 속도를 낸다. 중소영세상점·중소기업에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광·물류·금융 등 성장성이 높은 8개 서비스업 분야를 적극 육성한다. 또 2300만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8대 바우처·쿠폰도 지급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 60%대 초반에서 65%까지 높이고, 서비스업 분야에서 30만개의 새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는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향상 방안, 비대면과 디지털화 등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위한 실행 방안으로 ‘서비스산업 발전 4+1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서비스업 스마트화 지원을 강화한다. 영세상인과 중소기업이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2025년까지 중소영세상점 10만개, 중소기업 1350개사에 업무 자동화나 자동고객 응대 등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또 서비스 산업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나 스마트 서비스로 전환을 돕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는 서비스기업에는 2조원의 우대 보증을 지원한다. 방역안정을 전제로 문화·숙박·외식·스포츠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2300만명)의 8대 바우처·쿠폰도 지급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기초인프라도 보강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기초 인프라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정부서비스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를 향후 5년간 7조원(2016년~2020년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또 보건의료·콘텐츠 등의 해외 진출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 이상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유망서비스업은 적극 육성한다. 관광·물류·금융 등 성장성이 높은 8개 분야 고부가 가치화를 중점 지원하고, 관광 분야 창업 초기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30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예컨대 2025년까지 화물의 신속처리 위해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 물류센터를 250개소 확충하고, 맞춤형 투자를 지원하는 핀테크 혁신펀드를 5000억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고도화에도 적극 나선다. 그간 저부가가치 영역이라 여겨지던 음식·도소매 등 분야 고도화를 위해 가상현실(VR)지도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전통시장을 500곳을 조성하고, 빅데이터 기반 경영컨설팅 대상 업종도 5개에서 30개로 넓힌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선진국들은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 및 고용창출 비중이 각각 70~80% 차지하는 반면 우리는 60~70%대로 10%포인트 이상 낮고, 특히 서비스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생산성과 혁신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2025년까지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을 현 60%대 초반에서 65%까지 높이고, 서비스업 분야 30만개의 양질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 하에 서비스산업 발전 4+1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대비 -2.0% 줄었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월 서비스업 생산도 전년 대비 0.2% 줄어 전월(-1.1%)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업종의 시설 및 운영자금 등 금융권 대출도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서비스업 대출금은 3분기 말보다 28조7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28조9000억원) 증가폭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38조8000억원)은 역대 최대다. 이 중 금융·보험업(+5조4000억원), 숙박·음식점업(+2조3000억원) 등의 증가폭이 3분기 증가폭을 웃돌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4분기에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고 시설자금 수요도 커지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3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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