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민주당 '가덕도 8년내 완공' 추진에 "30조원 예산 쏟아 부실공사 하겠단 거냐"
[경향신문]
정의당이 3일 더불어민주당의 ‘2030년 내 가덕도신공항 추진’ 계획과 관련해 “8년 내 완공하겠다는 말은 30조원 예산을 쏟아부어 부실공사를 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고 직격했다.
강은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산을 깎고 바다 위에 짓겠다는 발상 자체도 위험하지만, 심지어 8년 내 완공하겠다는 말은 부실공사를 하겠다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2030 부산 엑스포’ 이전에 개항을 하기 위해 가덕도신공항을 8년 이내에 완공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강 비대위원장은 “진짜 문제는 이 문제성 발언이 자칫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데 있다”며 “이 대표가 부실공사를 공언한 어제, 항공기 조종사들은 가덕신공항 건설에 신중을 기할 것을 주장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외해에 공항을 건설할 경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위험성과 활주로 양끝단의 침하 가능성 등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국내선 분리는 접근경로가 중첩되고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며 “국토부, 국방부, 해수부, 환경부 등 관련 정부 부처에 이어 실제로 항공기를 조종하고 관제하는 실무자들도 가덕신공항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선거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전검토를 ‘하이패스’ 한다고 그것이 불러올 비극은 지나칠 수 없다”며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는 무책임하고 무리한 토건사업의 결과가 무엇이었는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낙연 대표의 선심쓰듯 공약남발이 도를 넘고 있다”며 “종합적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수인 국책 사업들을 당장의 선거에 매몰돼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집권여당 대표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부산 역사는 가덕 신공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사람이 부산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가덕도 신공항이 이번 부산시장 선거용 매표공항, 기획공항이었음을 대놓고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수석대변인은 “30조원의 혈세를 쏟아붇는 대형 사업을 이렇게 속전속결로 단기간에 마무리하겠다니, 이 분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집권여당의 대표인지 건설사의 대표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의 수 많은 문제점들은 이미 차고도 넘친다”며 “이 부실사업의 국가적 손실의 후과를 대체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는것인지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자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판돈으로 배팅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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