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학년 남아, 고학년 10여명에 성추행.. 경찰 수사 나서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고학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8분쯤 초등학교 3학년생 A군이 군산시내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초등학교 4~6학년생으로 추정되는 10여명에게 성추행당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A군 부모는 "가해 학생들이 A군의 바지를 벗긴 뒤 킥보드를 타고 주위를 빙빙 돌면서 집에 가지 못하게 잡아 놓고 욕을 했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A군의 동생(8)도 이 광경을 지켜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부모는 사건 발생 직후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방에 'OO초등학교 고학년 학부모님들 한번 봐주세요. 당시 현장에 있던 가해 아이들의 부모들은 바로 연락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으나 아무도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사건을 여성청소년계에 배정하고, 신고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자를 만나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며 "신고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