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난' 금호석화 박철완.. 주총前 주주 끌어안기 전략

김위수 2021. 3. 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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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을 일으킨 당사자 박철완(사진) 상무가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공개하며 직접 주주 소통에 나선 배경은 이달 중 열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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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금호석유화학 '조카의 난'을 일으킨 당사자 박철완(사진) 상무가 주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될 경우 벌어질 표대결에 대비해 소액주주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철완 상무 측은 3일 새로 개설한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공개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 등의 요인으로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주주 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사회의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는 것이 박 상무 측의 설명이다.

먼저 박 상무 측은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유화학의 저조한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2차 전지·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적이고 공정한 기업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이사진을 구성하고, 기업조직 및 정책 차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 성과를 낸 지금이야 말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제시하는 주주제안"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이러한 주주제안에 대해 성실하게 검토하고 모든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가 주주제안을 공개하며 직접 주주 소통에 나선 배경은 이달 중 열릴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소액주주들의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상무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동료주주들과 적극 소통에 임하는 한편, 향후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계속 개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박 상무가 보유한 지분은 10%로 개인 최대 수준이지만, 박찬구 회장 측의 지분은 14% 이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기준 8.16%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과 지난해 3분기말 지분율이 50.48%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표가 중요한 상황이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수정 제안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등의 안건을 주총에 상정할지를 검토 중이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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