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랩아시아 운송용기, 코로나 백신 콜드체인에 쓰인다

최용준 2021. 3. 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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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랩아시아가 개발한 의약품 콜드체인(저온유통) 운송용기 ‘그리니 메디’. 에스랩아시아 제공.

[파이낸셜뉴스]에스랩아시아가 개발한 의약품 콜드체인(저온유통) 운송용기 ‘그리니 메디’가 국내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사용된다. 그리니 메디는 자체 기술력으로 전력 없이 냉매제·단열재만으로 백신별 유통 온도가 일정히 유지되도록 제작됐다. 그리니 메디는 백신을 박스에 담으면 온도유지가 되는 간편성에 힘입어 동남아시아 수출에 나서고 있다.

이수아 에스랩아시아 대표는 3일 서울 세종대로 상연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리니 메디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내 코로나19 백신 유통에 참여한다. 그리니 메디는 제약사별로 코로나 백신 규격에 맞춰 제작이 가능하다. 다만, 어떤 백신 유통에 사용될지는 현재 미정이다”며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유통사로 선정된 기업과 계약을 통해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랩아시아는 2015년 설립된 콜드체인 전문 스타트업이다. 그리니 메디는 지난해 12월 출시된 무동력 운송용기다. 용량에 따라 8리터, 13리터, 50리터 제품이 있고 △영하 60℃ 이하 △영하 25~영하 15℃ △2~8℃ 유지 온도별로 나뉜다. 용량, 온도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때문에 보관해야 하는 온도가 모두 다른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코로나 백신 운송이 가능하다.

그리니 메디 외부는 종이 또는 플라스틱이고 내부는 진공단열재(VIP)와 단열박스로 겹겹이 구성됐다. 단열박스는 친환경 소재 발포 폴리프로필렌(EPP)을 활용해 제작됐다. 백신 보관 온도에 따라 드라이아이스 및 자체 개발한 그리니 냉매제(PCM) 팩을 넣어 온도를 유지한다.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박스별 72시간, 최대 120시간까지 온도 유지된다.

이 대표는 “그리니 메디 기본 원리는 정온(定溫)을 유지하는 거다. 드라이아이스 및 냉매제가 내부 온도를 결정한다. 나머지 단열재는 온도를 유지하는 성능을 갖췄다”며 “그리니 냉매제에 들어가는 물질 구성을 자체 개발해 온도별로 물질을 달리한다. 초저온 보다 2~8℃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이 가장 어렵다. 온도 폭이 좁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에스랩아시아 연구소 ‘그리니 랩’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안전수송 협회(ISTA 7E) 인증을 획득했다. 콜드체인 패키징의 개발 및 기존 패키징 성능 측정 실험(7D) 및 외부 온도 변화가 배송 패키징 안의 제품에 미치는 영향 측정 실험(7E)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그리니 메디는 해외 수입 백신과 국내 위탁생산 백신 운송 모두에 활용된다. 해외 수입 백신의 경우 특수 컨테이너에 담긴 백신을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 물류 창고로 옮긴 후 그리니 메디를 사용해 운송하게 된다. 그리니 박스는 백신 유통업체 중 한 곳인 동원아이팜 등에 공급된다. 에스랩아시아는 동원아이팜을 상대로 그리니 메디 백신 적재법 등을 교육한다.

에스랩아시아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온이 덥고 냉장이동수단, 냉장물류창고 등 콜드체인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에 수출을 준비 중이다. 그리니 메디는 백신을 박스에 담고 최대 120시간 정온능력을 가진 만큼 해외 문의가 늘고 있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그리니 메디 실용화 시험 물량을 수출했다.

그리니 메디 월 최대 케파(생산능력)는 1만상자로 국내 생산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국내 및 아시아 국가에서 제작되고 인증된 콜드체인이 가능한 고성능의 상자가 거의 없었지만, 자체 기술력으로 장시간 백신 등 의약품의 온도를 유지해 주는 전용 박스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랩아시아는 현재까지 TBT, 위벤처스, BNK, 현대자동차, 어니스트벤처스, 스파크랩·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8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에스랩아시아는 동남아 6개국에 물류배송을 하고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에 수출입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19년 항공 컨테이너 및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신선 식품 배송 박스 그리니 박스를 개발한 바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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