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 고시
[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친환경 주택단지로 서울시의 인가를 받고 다시 추진된다.
서울시는 4일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인가 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의 자연녹지지역을 제1종 전용주거지역(용적률 100% 이하, 최고층수 2층 이하)과 제2종 전용주거지역(용적률 120% 이하, 최고층수 3층 이하)으로 변경해 261세대의 단독(45세대) 및 공동주택(216세대)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시행자는 토지 소유자 등으로 구성된 ‘헌인마을 도시개발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다. 개발 후 땅을 다시 소유자에게 분배하는 환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발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친환경 방식으로 추진된다. 조합의 계획에 따르면 모든 주택은 사용 전기의 20%를 신재생 에너지로 자체 확보하고 에너지 자립률 20~60%의 제로 에너지 설계 등 에너지 절약 기술을 도입한다. 또 쓰레기 및 폐기물 등이 무단 방치된 주변 그린벨트를 정비하여 본연의 환경 친화적인 기능이 회복되도록 했다.
헌인마을은 1960년대 한센병에 걸렸던 사람들의 정착촌으로 자리잡았다. 1980~90년대엔 ‘헌인가구마을’로 알려졌다. 강남권에 위치한 판자촌인 까닭에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 시도가 이뤄졌다. 2009년 3월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2011년 실시계획 인가 신청 등 진척이 있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시공사가 부도가 나면서 사업도 지지부진했다. 박근혜 정부 시기 최서원씨가 이 일대를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되게 하고자 개입했다는 의혹도 최근 제기된 바 있다.
정상화 과정을 거친 조합은 지난해 5월 보완된 실시 계획을 서울시에 신청했고, 환경·교통 영향평가를 거쳤다. 조합은 올해 안에 환지계획 수립 및 보상 절차를 거쳐 2022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3년 말 공사를 마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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