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 고시

김향미 기자 2021. 3. 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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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이 친환경 주택단지로 서울시의 인가를 받고 다시 추진된다.

서울시는 4일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인가 고시한다고 3일 밝혔다. 기존의 자연녹지지역을 제1종 전용주거지역(용적률 100% 이하, 최고층수 2층 이하)과 제2종 전용주거지역(용적률 120% 이하, 최고층수 3층 이하)으로 변경해 261세대의 단독(45세대) 및 공동주택(216세대)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시행자는 토지 소유자 등으로 구성된 ‘헌인마을 도시개발구역 도시개발사업조합’이다. 개발 후 땅을 다시 소유자에게 분배하는 환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발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되는 친환경 방식으로 추진된다. 조합의 계획에 따르면 모든 주택은 사용 전기의 20%를 신재생 에너지로 자체 확보하고 에너지 자립률 20~60%의 제로 에너지 설계 등 에너지 절약 기술을 도입한다. 또 쓰레기 및 폐기물 등이 무단 방치된 주변 그린벨트를 정비하여 본연의 환경 친화적인 기능이 회복되도록 했다.

헌인마을은 1960년대 한센병에 걸렸던 사람들의 정착촌으로 자리잡았다. 1980~90년대엔 ‘헌인가구마을’로 알려졌다. 강남권에 위치한 판자촌인 까닭에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 시도가 이뤄졌다. 2009년 3월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2011년 실시계획 인가 신청 등 진척이 있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시공사가 부도가 나면서 사업도 지지부진했다. 박근혜 정부 시기 최서원씨가 이 일대를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되게 하고자 개입했다는 의혹도 최근 제기된 바 있다.

정상화 과정을 거친 조합은 지난해 5월 보완된 실시 계획을 서울시에 신청했고, 환경·교통 영향평가를 거쳤다. 조합은 올해 안에 환지계획 수립 및 보상 절차를 거쳐 2022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3년 말 공사를 마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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