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깡'→브레이브걸스 '롤린' 유튜브 밈이 만든 음원 역주행 신화 [뮤직와치]

박은해 2021. 3. 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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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페북픽 아닌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이다. 그룹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이 발매 4년 만에 음원차트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이뤄냈다.

시작은 2월 24일 유튜브 채널 '비디터ᴠɪᴅɪᴛᴏʀ'에 게재된 댓글 모음 영상이었다. 브레이브 걸스 '롤린' 무대에 환호하는 군인들을 본 누리꾼 댓글 중 재밌는 반응만 모아 만들어진 영상은 유튜브 인기 동영상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무섭게 조회수가 오르기 시작했다.

전원 기립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군인들의 모습은 물론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길 듯" "인민군도 신나서 엉덩이 흔든다"와 같은 재치 있는 댓글은 일종의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재미있는 사진, 영상, 그림 등 콘텐츠를 통칭하는 말)이 돼 각종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휩쓸었다.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 영상은 게재 1주일 만에 400만 뷰를 돌파했고,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2' 영상도 3일 만에 조회수 172만 회를 기록했다.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어진 '롤린'의 중독적인 멜로디는 영상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자연스럽게 음원 차트 순위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롤린'은 서서히 음원 역주행을 시작해 벅스, 지니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멜론 실시간 차트 2위, 플로 차트 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곡은 진입조차 쉽지 않다는 콘크리트 차트 멜론 24Hits에서도 3월 3일 10시 기준 11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이용자 수가 적은 음원차트부터 차례로 상위권 순위를 거머쥐고, 가장 점유율 높은 멜론 차트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브레이브걸스와 제작자 겸 작곡가 용감한 형제도 '롤린' 열풍에 동참했다. 브레이브걸스 유정은 3월 1일 방송된 MBC FM4U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꿈꾸라') 전화 연결에서 "정말 꿈만 같은 역주행이라는 타이틀을 저희에게 선물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롤린'을 작곡한 용감한 형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롤린' 음원차트 캡처 사진을 게재하고 역주행 기쁨을 표현했다.

유튜브 밈이 음원차트를 움직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일 1깡' 하루에 한 번씩 비 '깡' 뮤직비디오를 본다는 밈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허세 넘치는 '깡'의 가사와 뮤직비디오 속 지나치게 진지한 비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에 비는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너무 서운해. 왜 1일 1깡을 하냐. 하루에 3깡 정도는 해야지"라며 "(나는) 1일 7깡 하면서 본다. 나는 너무 재미있다. 더 놀아주시길 바란다. 하루에 12깡 하는 친구를 봤다. 요즘 예능보다 내 댓글 읽는 게 훨씬 재미있다"며 '1일 3깡' 밈에 유쾌하게 반응했다.

놀림 대상이 돼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한 비에게 대중은 열광했고, 지난해 6월 '깡'은 2017년 발매 후 3년 만에 멜론 실시간 차트 TOP100에 재진입했다. 하이어뮤직 박재범과 김하온(HAON), pH-1, 식케이(Sik-K)가 발매한 '깡' 리믹스 음원도 멜론, 지니뮤직, 벅스뮤직 등 주요 음원사이트 1위에 올랐다.

비는 대중의 기대에 즉시 반응했다. 비는 이효리, 유재석과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를 결성해 90년대 히트곡을 재해석하고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스승 박진영과 협업한 '나를 돌아봐'도 성공적 컬래버레이션 사례로 꼽힌다. 3월 3일 청하와 협업한 타이틀곡이 담긴 새 미니앨범을 발매하는 비에게 '깡'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곡이다.

유튜브 밈으로 쏟아진 관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활동 자양분으로 삼은 비. '롤린' 댓글 모음 밈으로 출발해 음원차트 1위라는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도 비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비 '깡 뮤직비디오/멜론 지니 플로 벅스 차트/브레이브걸스 공식 SNS)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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