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도 흔들어 제낄 노래"..'롤린' 역주행 취재기

김나한 기자 2021. 3. 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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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역주행, 브레이브걸스 '롤린'..무대·댓글·관객 3박자

"전쟁 때 이거 틀어주면 전쟁 이김"

"인민군도 신나서 흔들어 제낌 ㄹㅇ"

"고척에서 전국 군인들 다 모아놓고 콘서트 하면 고척돔 날라간다"

댓글을 봐야 할지 가수를 봐야 할지. 아니 지금 저 군인 분은 춤을 외우고 있는 건가...?

왠지 국방TV 카메라조차 "롤린(Rollin') 롤린 롤린"에 맞춰 웨이브를 타고 있는 듯한 화면 흔들림.

화제가 된 지 일주일 만에 보게 된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 영상엔 이렇게 볼 게 너무 많아 눈 둘 데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역주행의 큰 공을 세운 댓글들. 〈사진=유튜브 '비디터' 캡처〉
모두 춤을 외우고 있는 것만 같다. 〈사진=유튜브 '비디터' 캡처〉
무대 위 못지 않은 열정. 〈사진=유튜브 '비디터' 캡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사진=유튜브 '비디터' 캡처〉
너무 여러 번 보면 관객 얼굴을 외울 수도. 〈사진=유튜브 '비디터' 캡처〉

2017년 발표된 노래 '롤린'. "15년도 말~18년도 군번이라면 다 알만한" 이른바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1위' 곡이었다지만, 주요 음원 차트나 음악 방송에선 묻힌 곡이었습니다.

그랬던 곡을 4년 만에 주요 음원 차트 1위로 끌어올린 건 무대·댓글·군인호응 3박자의 영상을 만들고, 여기에 또 기상천외한 댓글로 화답한 콘텐트 소비자들, 댓글 차트입니다.

EXID의 '위 아래', 비의 '깡'도 이런 방식으로 역주행 질주한 곡들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은 더 많아질 거라는 게 대중문화를 탐구하는 학자들의 시각입니다.

"유튜브엔 시간이 의미가 없다. 일단 데이터로 축적되고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면 어떤 콘텐트도 갑자기 인기를 얻을 수 있다. 광범위한 콘텐트가 모여들고 오래된 콘텐트도 새로운 콘텐트와 똑같이 경쟁할 수 있는, 유튜브란 물리적 공간이 생긴 게 이런 현상의 가장 큰 배경이다"(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기사를 쓴 지난 2일, 혹시 인터뷰가 가능할까 싶어 브레이브걸스 소속사로 연락하니 하루종일 다른 일정을 소화 중이라며 무척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틈 내서 휴대전화로 찍었다는 셀프 인터뷰 영상을 JTBC로 보내왔습니다.

(→ 인터뷰 풀영상 바로가기 :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260418)

팬들의 호응으로 4년 만의 역주행을 달성한 브레이브걸스는 팬들의 요청에도 적극 응하고 있습니다.

2017년 발매 당시 썼던 앨범 커버를 최근에 바꿨는데요. 원래 커버가 '섹시 컨셉'이라 대놓고 '롤린'을 스트리밍하지 못했던 팬들이 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는 상큼한 사진입니다.
팬들의 요청에 앨범 커버를 바꾼 브레이브걸스 〈사진=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

참, 여기서 팩트체크. 몇몇 커뮤니티에선 이 새로운 앨범 커버가 '팬이 직접 만든 사진'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는데요, 소속사 확인 결과 회사에서 제작한 커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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