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충돌 테스트로 만들어지는 카시트 [모빌리티 열전]
아이가 다치지 않았다며 감사하다'는 메일 주셨을 때 가장 뿌듯
회사 이름도 자식 생각하는 아빠의 마음 담아 지어
'폴레드' 강점은 충돌시험을 통한 제품 개발
유아용 카시트 개발업체 ‘폴레드‘의 이형무(42)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에서 차량 섀시를 설계하던 이 대표는 한 번의 고배 끝에 2016년 5월 사내 벤처를 시작했다. 당시 카시트를 주제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최종 임원 면접까지 올랐지만 결국 탈락했다. 이 대표는 “회사에서 봤을 때는 아직 사업을 하기에 팀원들의 연차도 낮고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하셨던 것 같다”며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고 다시 원래 부서의 일에 집중하고 일했는데 마음 한 구석에서 계속 지워지지 않고 미련이 남았다”고 했다. 결국 한 번 더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2016년 재도전해 여기까지 왔다.
폴레드의 강점은 실제 차량 출돌시험을 통한 결과 값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카시트는 단순한 유아용품이 아니라 자동차에 쓰이는 안전용품”이라며 “실제 차량 충돌 테스트에 저희 제품을 장착해 그 결과를 연구개발에 활용한다”고 했다. 최근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로 제네시스 GV80의 충돌 영상을 찾아보는 네티즌이 늘었다. 이 영상 중간에 나오는 어린이 더미(인형)가 장착된 카시트가 바로 폴레드에서 만든 제품이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신차안전도평가(EURO-NCAP) 인증도 통과했다.여기에는 공동 창업자인 전직 충돌안전 담당 연구원 출신의 이인주 부사장과 친환경차 개발을 했던 연구원 출신의 최금림 부사장의 기여도가 높다. 이 대표는 “사고가 날 때 아이를 더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기능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자동차 안전벨트처럼 사전에 사고 상황을 감지하고 카시트에 앉은 아이를 더 안전하게 해주는 기능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다니면서 좀 더 가치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다. 이 대표는 “급여를 받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도 좋제만 나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더 찾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 매출도 많이 올리고 실적도 빨리 내고, 회사가 빨리 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목표’와 ‘균형’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했다.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회사가 운영되는 방식을 크게 나누면 생존과 성장으로 규정된다”며 “생존을 위해서는 월급도 줘야하고 비용도 처리하면서 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창업자는 그것만을 위해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생각대로 성장하면서도 본래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계속적인 의사결정이 필요하겠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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