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쇼크' 하나투어, 희망퇴직 이어 '복직 보장없는' 안식년 시행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국내 대표 여행사 하나투어가 희망퇴직에 이어 특별 안식년 제도를 시행한다.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여행 보릿고개' 장기화로 매출 '제로(0)'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용을 지키며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고육책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복직에 대한 보장이 없는 무급휴직이나 다름 없는 사실상 2차 구조조정이란 불만을 내비치고 있어 갈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날 사내공지를 통해 특별 안식년 제도를 시행한다고 알렸다. 오는 9일까지 약 일주일 간 신청을 받아 내달부터 9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안식년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기존 시행하던 안식년 제도와 달리 근속 년수별 차등 휴직기간 적용을 완화, 저연차 직원도 1년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창립 이래 최악의 실적쇼크를 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만큼, 추가 인력조정이 필요하단 판단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액이 1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147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최후의 카드인 정리해고를 피하면서 조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안식년이 불가피하단 것이다. 다만 정해진 인원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가 특별안식년 제도 협의를 하기로 한 노사 협의체인 하나투어발전협의회(하발협)에 대한 불만도 있다. 지난달 희망퇴직 대상자를 중심으로 결성된 하나투어 노동조합 측은 하발협이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은 "그간 하발협은 직원들에게 경영진과 소통한 내용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노조가 있는데 단순 협의기구일 뿐인 하발협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경영위기와 개별여행을 중심으로 한 여행 플랫폼 사업모델로 변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최악을 피하기 위한 조치"라며 "최근 회사 설립 후 처음 결성된 노조에 대해 고용노동부 등의 자문을 받고 있어 관련 소통을 기존 노사협의체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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