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두 세계적 키커 화상으로 만났다

전세원 기자 2021. 3. 3. 1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오른쪽)과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왼쪽)가 한국시간으로 2일 밤 화상 대화를 나누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NFL경기 매년 구장서 여는 토트넘, 이벤트 마련 홈피에 공개

SON “어릴적부터 유럽 목표… 꿈 이뤘다”

KOO “축구선수 꿈꿨는데… 풋볼에 빠져”

■ EPL 토트넘 손흥민

“홋스퍼는 세계 최고의 경기장

당신 온다면 100% 응원갈것”

손, 유럽 톱랭커 27명에 뽑혀

■ NFL 애틀랜타 구영회

“어릴 땐 박지성 맨유팬이었고

이젠 SON 활약하는 토트넘팬

토트넘구장서 선배 만나고파”

손흥민(29)과 구영회(27)가 만났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마련한 이벤트에서 둘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토트넘은 한국시간으로 2일 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둘의 만남을 공개했다. 손흥민과 구영회는 화상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구영회는 미국프로풋볼(NFL) 애틀랜타 팰컨스의 키커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인 스포츠 스타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모니터를 통해 얼굴을 마주 대했다. 손흥민과 구영회는 어릴 적의 꿈, 좌절 극복기 등을 공유했고 언젠가 꼭 진짜로 만나 포옹하자고 입을 모았다.

후배인 구영회가 먼저 입을 열었다. 구영회는 “어린 시절 한국에 있을 때는 축구선수를 꿈꿨고, 미국으로 건너와 NFL에서 뛰게 될 줄 몰랐다”면서 “미국에 도착해 친구를 사귀는데, 어떻게 인사해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했었다”고 기억했다. 구영회는 “학교에서 친구들의 권유로 풋볼을 하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고, 축구를 잊고 풋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면서 “이후 풋볼에 전념했고, 조지아서던대에서 장학금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구영회는 “대학 재학 시절 NFL에 진출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고,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나는 매우 운이 좋다”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화답했다. 손흥민은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축구선수로 뛰었으니 너와는 조금 다른 인생을 살았다”면서 “나는 16세에 연령별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당시 유럽 무대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었고,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선배처럼 EPL에서 활약하고 싶었다”면서 “지금은 토트넘에 있으니 나는 꿈을 이뤘고, 지금은 이 꿈을 즐기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영회는 운동 선배이자 나이 많은 형에게 존경을 표시했다. 구영회는 “어릴 때는 박지성 선배가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었지만, 지금은 손흥민 선배가 있는 토트넘의 팬”이라면서 “토트넘 경기를 챙겨보고 있고, 축구게임 피파(FIFA)를 할 때는 항상 토트넘을 선택하고 손흥민을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구영회는 부모를 따라 12세이던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구영회는 2017년 5월 LA 차저스에 입단하며 NFL에 데뷔했으나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그해 10월 방출됐다. 구영회는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2019년 10월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구영회는 지난해 12월 올스타 선정을 위한 프로볼 팬투표에서 키커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토트넘은 2019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개장하면서 NFL과 손을 잡았다. NFL은 세계화 전략에 따라 2007년부터 매년 한 경기 이상을 런던에서 진행했다. 2019년 10월 시카고 베어스-오클랜드 레이더스, 캐롤라이나 팬서스-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NFL 경기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지난해 애틀랜타의 경기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무산됐다.

둘은 실제 만남을 약속했다. 구영회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했던 (NFL) 선수들이 그곳을 극찬했고, 나도 (지난해 그곳에서) 뛸 기회가 있었다”면서 “아쉽게 (지난해 경기는) 취소됐지만, 언젠가 그곳에서 꼭 (손흥민 선배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세계 최고의 경기장 중 하나이고, 네가 이곳에 왔다면 나는 100% 응원하러 갔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우리가 이곳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유럽 5대 리그 월드클래스 27명을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포함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이름을 올렸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믿을 수 있는 팀 동료로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월드클래스 지위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