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요양병원 이사장 가족 등 10명 '새치기 백신 접종'

이정하 2021. 3. 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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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동두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병원 이사장 등의 가족과 지인 등 10명이 '새치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기도와 동두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동두천시 ㄱ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나 환자가 아닌 10명이 새치기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ㄱ요양병원의 새치기 접종을 확인한 경기도는 이 병원에 대해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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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경기도 "백신 회수 및 허위 접종 처벌 검토 중"
한 간호사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경기 동두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병원 이사장 등의 가족과 지인 등 10명이 ‘새치기’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이 요양원에 대해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정을 취소하는 등 조사에 들어갔다.

3일 경기도와 동두천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동두천시 ㄱ요양병원에서 의료진이나 환자가 아닌 10명이 새치기 접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접종 대기 줄 가장 앞자리에 3~4명이 갑자기 나타나 새치기 백신을 접종한 뒤 사라졌고, 이들 중 일부는 운영진의 가족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 제기에 따라 조사에 나선 경기도는 ‘새치기 접종’을 한 사람은 모두 10명으로 법인 이사 5명, 이사장 가족 1명, 지인 4명이었다고 밝혔다.

ㄱ요양병원은 경기도로부터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정을 받은 뒤 요양병원에서 172명을 접종하겠다는 보고했다. 하지만 접종 대상자를 181명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이들 새치기 접종자 10명을 병원 의료 인력에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기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요양원 쪽은 문제가 되자 ‘동두천시보건소에 사외이사 등으로 이들이 병원 종사자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기도는 “조사 결과 이들이 병원에 근무한 기록이 없는 점으로 봐서 새치기 접종이 맞다”고 말했다.

ㄱ요양병원의 새치기 접종을 확인한 경기도는 이 병원에 대해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지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ㄱ요양병원에 제공된 백신 중 접종을 마치고 남은 백신을 전부 회수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새치기 접종을 하는 등 더는 이 병원을 신뢰할 수 없다. 1차 접종에 이어 앞으로 실시될 2차 접종에서는 ㄱ요양병원의 경우 동두천시보건소에서 와서 접종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허위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 대해 200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한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을 ㄱ요양병원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서는 일하지도 않는 재단 이사장의 가족에게 새치기 접종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방역 당국은 사실관계를 소상히 밝히고, 가능한 모든 제재수단을 검토해서 엄정 조치해달라”고 지시했다.

홍용덕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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