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나 CT로 찾기 힘든 무릎질환, 관절내시경으로 찾는다

이병문 2021. 3. 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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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4mm 내시경 삽입해 육안으로 확인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대폭 확장
인공관절 수술 늦추는 '연골재생술' 집중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인력을 보강하는 등 관절내시경센터를 대폭 확충했다. 사진은 고용곤 병원장이 관절내시경술을 진행하고 있다.
60대 여성 A씨는 최근 움직일 때마다 무릎이 욱신거리고 뻐근한 느낌에 집 근처 병원을 찾아 X-레이와 MRI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해소되지 않자 A씨는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번에는 관절내시경 검사를 받은 A씨는 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MRI나 CT 등으로 병명을 알 수 없을 때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검사 방법이 있다. 바로 A씨가 시행한 '관절내시경'이다. 관절내시경은 지름 4mm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손상 부위에 직접 넣어 육안으로 직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 관절 내부를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직접 들여다보기 때문에 연골 내부의 작은 손상까지 정확히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내시경의 또 다른 장점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인공관절수술을 제외한 모든 상황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데, 기존 절개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아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는 한달 기준 무릎관절 300~400건, 어깨관절 100건, 족관절 20~30건을 비롯해 척추·고관절 등 다양한 부위에 관절내시경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 손상을 발견하게 되면 연골 봉합술, 연골판 재생이식술,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이식술 등을 시행하게 되는데 특히 연골재생술은 인공관절 수술을 늦추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연세사랑병원은 관절내시경을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전문의 2명을 충원하며 관절내시경센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로써 연세사랑병원은 세계적인 관절내시경 대가인 김성재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이자 연세사랑병원 명예원장을 필두로 총 15명의 관절내시경센터 의료진과 함께 하게 됐다. 이 뿐만 아니라 연세사랑병원은 국제 관절경 스포츠 슬관절학회(ISAKOS)로부터 관절경 수련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국내 ISAKOS 수련기관 인증 의료기관은 세브란스 관절경연구회와 연세사랑병원 단 2곳뿐이다.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는 학술적으로도 높은 실적을 내고 있다. 김성재 명예원장의 관절내시경 관련 논문만 해도 100여편에 이르며 SCI급 줄기세포 관련 논문은 20편이 넘는다. 또한 연세사랑병원이 퇴행성관절염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관절내시경을 통해 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를 담은 연구 논문 'Mesenchymal Stem Cell Injections Improve Symptoms of Knee Osteoarthritis'는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서 발표된 정형외과 분야 논문 중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인용됐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관절내시경은 연골 손상을 조기 진단하고 연골 재생술을 통해 인공관절 수술을 뒤로 늦추기 좋은 치료법"이라며 "관절내시경센터를 통해 자기 연골을 보존할 수 있는 연골재생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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