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코로나 극복의 마지막 퍼즐.."백신 공포증 확산 막아라"

황민규 기자 2021. 3. 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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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화이자 백신 830만회 중 부작용 2.6만건…"대부분 경미해"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은 대부분 백신에서 1% 미만으로 집계
백신 거부감은 여전…美 여론조사서는 긍정반응 60~70% 하회

미국, 영국을 비롯한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정부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인 '백신 공포증'을 희석시키기에 나섰다. 보건당국은 일부 부작용 사례로 인한 백신 거부감을 없애고, 최종 목표인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최대한 백신의 효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2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800만건이 넘는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에도 부작용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접종을 강력 권장하고 나섰다. MHRA는 보건 전문가나 일반 시민이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하는 이상 상황을 모니터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이른바 '옐로카드' 감시 제도를 운영중이다.

미국 LA에 위치한 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MHRA는 지난 2월14일 기준 영국에서 접종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830만회분 가운데 2만6823건이 이 옐로카드를 받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 백신은 총 690만회 접종분 중 3만1427건이 옐로카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다만 옐로카드를 받은 사례들도 대부분 예측 가능한 범주 내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MHRA에 따르면 두 백신의 부작용 사례 대부분이 발열, 근육통, 두통 등 독감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했으며 주로 접종 직후 경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가장 우려되는 부작용으로 꼽히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를 보인 사람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중에선 168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에선 105명이었다. 접종자 대비 부작용 발생 비율은 아스트라제네카가 0.45%, 화이자가 0.3%로 두 백신 모두 1% 미만으로 집계됐다.

준 레인 MHRA 최고경영자(CEO)는 다만 "옐로카드 보고 사례로만 백신의 안전성을 단정지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 백신에 비해 다른 백신에 대한 보고가 더 많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며 "예를 들어 백신 접종자의 사회·인구 통계학적 요인이나 의료전문가가 옐로카드 사례를 보고하도록 권장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에서 60대 여성 한 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뇌출혈로 사망하며 논란이 됐지만 직접적인 사인이 코로나 백신인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미국 역시 당초 목표보다 2개월 빠른 5월말까지 미국 내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문제는 여론조사 수치상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은 여전히 백신 접종에 대한 긍정적 의사가 여전히 70%를 밑돌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날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1088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백신 접종이 허용되는 대로 맞겠다'거나 '이미 접종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지난 1월에 비해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가 소폭 증가했지만,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 역시 21%에 달해 사실상 백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해리스 폴이 이날 일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41%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은 59%로 나타났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은 부작용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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