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머니] 전세계에 부는 'SPAC' 돌풍..홍콩, 런던, 싱가포르도 팔 걷어

2021. 3. 3. 10: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월가에서 시작된 스팩(SPAC) 열풍이 전세계 증시로 옮겨붙고 있다.

홍콩거래소와 런던거래소, 싱가포르거래소 등이 새로운 방식의 자금조달 창구로 스팩제도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찬 홍콩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스팩을 상장 항목으로 검토할 것을 거래소와 감독기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도 상장 규정을 수정해 스팩의 증시 참여를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가에서 유럽·아시아 확대
유명인·대부호들 잇단 참여
中도 증시활성화 위해 검토
英 브렉시트 충격 완화장치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월가에서 시작된 스팩(SPAC) 열풍이 전세계 증시로 옮겨붙고 있다. 홍콩거래소와 런던거래소, 싱가포르거래소 등이 새로운 방식의 자금조달 창구로 스팩제도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찬 홍콩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스팩을 상장 항목으로 검토할 것을 거래소와 감독기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팩 상장이 지난해 기업공개 급증으로 10년 만에 호황을 맞이한 홍콩 증시를 다시 한번 자극하고, 중국 내 유명 IT기업의 데뷔도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최고 부호 리카싱(李嘉誠) 창장그룹 회장도 최근 미국에서 스팩을 상장해 4억달러(약 4430억4000만 원)를 조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홍콩 자산가들도 이미 스팩 열풍에 가담하고 있다.

스팩은 실제로 하는 일이 없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투자자를 공개 모집한 뒤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그 자금으로 비상장사를 인수·합병(M&A) 한다. 복잡한 절차 없이 손쉽게 비상장 우량기업을 상장기업으로 만들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차익을 얻는 게 목적이다. 투자자는 기업이 아닌 스팩의 M&A에 투자하는 셈이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도 상장 규정을 수정해 스팩의 증시 참여를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30년 이상 유럽 금융시장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런던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리시 서낙(Rishi Sunak) 영국 재무장관은 2일 “투자자들의 제안을 신속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EU와 결별한 런던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휴면상태인 스팩 시장 부활을 위해 투자자 보호조치도 일부 철회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또한 미국의 빅테크기업의 창립자가 더 큰 의결권을 갖도록 차등화의결권 도입도 논의 중이다.

싱가포르증권거래소도 스팩 상장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스팩 열풍을 불러일으킨 진원지는 미국 월가다. 지난해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팩이 조달한 자금은 832억달러(약 92조9344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8년 107억 달러(약 11조 9519억원)에서 677%가 늘었다.

미국의 스팩들은 인수 대상을 유럽의 유망 기술기업들로까지 넓히고 있다. 뉴욕에 상장된 스팩인 테일윈드 인터내셔널(Tailwind International)은 지난달 뉴욕거래소에서 3억4500만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는데, 이는 유럽 기술기업을 미국에 상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의 중고차 사이트 카주(Cazoo)와 헬스케어앱 바빌론 등은 이미 미국 스팩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